조부모가 자폐증 손자에겐 가장 좋은 울타리

남은 평생 헌신으로 손자의 증세완화에 기여

감정을 밖으로 잘 드러내지 않는 자폐증

어린이도 할아버지 할머니의 지극한 사랑은 가슴속 에 느끼고 있을까?  

할아버지 할머니의 사랑이 자폐증 어린이의 관리와 치료에 때로는 부모보다 더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평생 완치하기 어려운 자폐증 아이를 돌보다가

부모마저도 힘겨워할 때가 있지만 조부모는 아낌없는 손자 사랑으로 어린이의 증세를

완화시키는데 남은 평생을 바친다는 것.

미국 케네디크리거 자폐증연구소의 폴 로 박사는 1~44세 사이 자폐증 손자를 둔

할아버지 할머니 2,600명을 대상으로 손자를 돌보는데 어떠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조사했다.

미국의 역학조사에 따르면 1996년 미국 아동 2,500명중 1명꼴로 자폐증 환자가

발견됐으나 해마다 발병률이 증가해 10년 뒤인 2006년에는 아동 166명 중 1명꼴로

자폐증을 겪는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결과 조부모는 자폐증 손자가 있을 경우 우선 뜨거운 관심과 사랑으로 아이의

치료에 도움을 주고 아이 부모의 경제사정을 돕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30%는 손자가 전문가의 직접 진단을 받기 전에 자폐증세가 있는 것같다는

사실을 가장 먼저 발견하며 나머지 49%도 주변에서 자폐증세를 지적했을 때 적극적으로

대처했다. 다른 병과 마찬가지로 자폐증도 진단과 치료가 빠를수록 증세 악화를 막을

수 있다.

조부모는 자폐증 손자를 돌보는데도 누구보다 적극적이었다. 이들 중 14%는 손자를

돌보기 위해 가까운 곳으로 이사했으며, 7%는 아예 자식 내외의 집에 들어가 같이

아이를 돌봤다. 75%의 조부모는 자기들이 아이의 치료법을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응답했다. 33%는 한주에 적어도 한번 이상 아이를 직접 돌본다고 했다.

조부모는 손자 치료를 위한 지원과 활동에도 몸을 사리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자폐증 치료법 가운데 보험적용이 안되는 것들이 많아 부모의 경제부담이 크다. 조부모의

25%는 재정 지원을 하고 있다고 했고 11%는 평생 모은 연금을 손자를 위해 내놓았다.

로 박사는 “대다수의 조부모는 건강한 다른 손자들보다 자폐증을 앓는 손자를

가장 아낀다고 말한다”면서 “자폐증은 완치는 어려워도 사랑으로 완화시킬 수 있는

병”이라고 말했다.

이 조사결과는 미국 의학웹진 헬스데이, 경제지 비즈니스 위크 등이 4월 30일

보도했다.

    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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