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에서 고개 옆으로 돌리지 마세요

가속될 때 귀에 압력 받으면 청각 장애 위험

놀이공원에서 가장 인기 있는 놀이기구 중 하나가 롤러코스터다. 숨 막힐 정도로

스릴 있는 롤러코스터를 탈 때 앞을 똑바로 보지 않고 옆으로 고개를 돌리면 갑자기

속도가 빨라지면서 생기는 압력이 귀를 손상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디트로이트 헨리포드병원 이비인후과 케스린 야렘추크 박사는 한 24세 남성이

롤러코스터의 속도가 올라갈 때 왼편의 여자 친구에게 말을 걸기 위해 고개를 옆으로

돌려 오른쪽 귀에 압력 장애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남성의 왼쪽 귀는 정상이었지만

며칠 후 오른쪽 귀는 부어오르고 고막이 손상을 입은 것.

그의 오른쪽 귀는 롤러코스터가 속도가 빨라지면서 0.61 PSI(압력을 나타내는

단위) 정도의 압력에 노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0.61PSI는 0.04기압 정도로 잔뜩 부풀려진

고무풍선의 압력에 해당한다. 사람이 입김을 힘껏 불 때는 0.1~0.2기압, 승용차 타이어는

1.8~2.4기압 정도다.

사람은 0.61PSI 정도의 압력이 귀에 가해지면 어지럽고 귀에서 펑하는 소리가

나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일시적인 청각 장애를 겪게 된다. 전문가들은 “롤러코스터는

4초 만에 시속 120마일의 속도가 된다”며 “이때 공기 압력은 스쿠버다이빙이나

비행기를 탈 때보다 더 크다”고 말했다.

영국 이비인후과 회장 알렌 존슨은 “롤러코스터는 단지 몇 백 피트 상공으로

떠오르기 때문에 압력 변화는 크지 않지만 이번 사고 같은 일은 롤러코스터를 즐겨

타는 사람들이 주의해 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 결과는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미국 이비인후과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되었으며

영국방송 BBC가 30일 보도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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