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강아지는 오른발 잡이야, 왼발잡이야?

암수 따라, 종에 따라 선호하는 방향 있어

가수 이적은 ‘왼손잡이’라는 곡으로 사회의 소수층 왼손잡이를 대변하는 노래를

불렀다. 한국사회는 오른손잡이가 대부분이다. 왼손잡이 인구가 부쩍 눈에 많이 띄지만

왼손투수, 왼발잡이 축구선수가 아직 흔하지는 않다.

개나 고양이같은 동물도 인간처럼 오른손잡이 왼손잡이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벨파스트 퀸즈대학교 심리학자들은 몇 주간 42마리의 애완용 고양이를 관찰했다.

그 결과 암고양이는 오른발을 주로 사용하는 반면 수고양이는 왼발 사용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도 고양이와 마찬가지로 암수가 주로 사용하는 발이 달랐다.

하지만 동물마다 왼발 또는 오른발의 사용 행태는 차이를 보였다. 행동 생태학자

클룸 브라운 박사는 앵무새는 물건을 발로 잡을 때 암수에 상관없이 더 발달된 발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는 쉴 때 꼬리를 오른쪽으로 흔들었지만 흥분했을 때는

왼쪽으로 흔들었다.

한편 두꺼비는 주로 오른쪽 발을 사용했고 물고기는 포식자를 피할 때 평소 자기가

선호하는 방향으로 도망쳤다. 흑등고래는 먹이를 먹을 때 주로 오른쪽 턱을 사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브라운 박사는 “난소를 제거한, 즉 중성화된 암캐는 오른발 왼발 사용에 대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며 “개나 고양이에게 성 호르몬이 주로 어떤 쪽 발을 사용할

지 결정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왼손잡이가 오른손잡이와 대립상황에서 이득이 많다”고 말하고

있다. 예컨대 오른손잡이 중심 사회에서 누구나 상대를 오른손잡이로 여기고 방어하는데

강력한 왼손으로 공격해오는 것은 의외성과 함께 결정적인 이득을 얻게 된다는 것.

예컨대 복싱에서도 유사한 사례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뉴 사이언티스트(New Scientist)’에 소개되었으며 영국일간지

데일리메일이 29일 보도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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