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E 콘택트렌즈로 녹내장 치료한다?

나노 분자로 안약보다 훨씬 흡수 잘돼

번거롭게 안약을 넣는 대신 콘택트렌즈만 끼고 있으면 녹내장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

미국 플로리다 대학교 게인스빌의 아주 차우한 박사팀은 눈 질환에 좋은 비타민

E를 콘택트 렌즈에 미세하게 섞는 방법을 생각해냈다. 차우한 박사가 ‘교통장벽’이라고

부르는 비타민 E 분자의 보이지 않는 덩어리가 눈에 직접 끼는 렌즈를 통해 백내장을

치료하는 장치다.

렌즈로부터 스며 나온 약은 안약의 2~5분보다 훨씬 긴 시간 동안 눈물 속에 남아

있으면서 보다 효과적으로 치료를 하게 된다.

차우한 박사는 “이 비타민 조직은 나노 벽돌인 셈”이라면서 “약 분자는 수백배

더 큰 비타민 E 덩어리 나노벽돌을 투과하지 못하고 우회하게 되는데 그러는 시간만큼

약이 돌아다니게 함으로써 내구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기존 안약은 혈류에 섞여 종종 부작용을 일으킨다. 눈물에 섞여 배출되다 보니

전체의 약 1%만 홍채에 정확히 도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물 실험에서 비타민 E를 함유한 콘택트렌즈는 일반 렌즈보다 100배 더 오랫동안

눈에 남아 있었다. 이 렌즈는 한 달까지 계속 착용할 수 있고 녹내장 뿐 아니라 백내장과

안구 건조증에도 효과가 있다. 연구진은 앞으로 2년 안에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을 추진할 계획이다.

녹내장은 백내장과 함께 사람의 시력을 앗아가는 주된 원인 중 하나다. 세계적으로

매년 6천7백만명이 녹내장에 걸리며 안압을 낮추는 안약을 투입하는 것이 주요 치료법이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 화학협회 전국회의’에서

발표됐으며 미국의 경제 주간지 비즈니스위크와 중국 CTV 온라인판이 25일 보도했다.

    정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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