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자여, 그대의 이름은 남자이노라

남성들이 엄살 떠는 이유는 면역체계 때문

작은 병도 큰 병인 양 호들갑을 떠는 남성들의 행태를 가리켜 영국에선 ‘남자의

독감’이라고 표현한다. 그러나 남자들의 이런 행동이 엄살이 아니라 실제로 남성들은

면역체계가 약한 쪽으로 진화해 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캠브리지 대학의 올리버 레스티프 박사팀은 병원균과 숙주 그리고 숙주의

재생산 간의 관계를 통해 남녀의 면역시스템 진화과정을 추정 비교했다. 그 결과

남성은 여성에 비해 취약한 면역 시스템을 갖기 쉽다는 것이 밝혀졌다.

결론은 남성의 면역체계가 여성보다 약하다는 것이었다. 보통 공격적인 행동을

많이 하는 남성이 더 면역 체계가 강할 것이라는 통념과는 반대이다. 남성의 면역체계가

그렇게 된 이유는 남성이 “짧고 굵게 산다” 식의 진화적 본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

남성들은 아플 때에도 생식 능력을 유지하는 데 힘을 쏟고 생식활동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 더구나 여러 차례 병균에 감염되다 보면 어차피 나아도 다시 병에 걸릴

것으로 생각하고  강한 면역 체계를 키우지 않는다는 것.

다시 말해 본능적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생식을 위해 병에 대한 저항을 포기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남성은 병에 대한 저항력을 키우기보다 다른 남성과 짝 찾기 경쟁에

더 열중하게 된다는 것이다.

레스티프 박사는 “남성은 감염 노출이 많을수록 면역 저항을 줄이고 성적으로

활발한 상태에 남아 있으려 한다”며, “남성은 면역력이 강하더라도 생존 경쟁 과정에서

다시 감염되기 쉽기 때문에 면역력 강화로 인한 이득이 낮다고 본능적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왕립학회보(The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최근호에 발표됐으며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와 미러 온라인판 등이 24일 보도했다.

    정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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