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빠진 우리 아이, 구할 수 있다

중앙대용산병원 인터넷 중독 치료프로그램 개발

얼마 전 인터넷 게임을 하느라 생후 3개월 된 친 딸을 돌보지 않고 굶겨 죽인

부부와 인터넷 게임을 그만 하라는 어머니를 살해한 20대 청년 사건은 우리 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줬다. 이들이 상식 밖의 범죄를 저지른 것은 인터넷 게임에 중독되었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에서 인터넷은 양날의 칼이다. 정보를 빠른 시간 내에 쉽게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인터넷에 너무 몰두하다 보면 현실에 대한 감각을 잃고 이런

사건을 일으키기도 한다. 인터넷 중독은 이제 하나의 사회 현상을 넘어 심각한 질병의

하나가 되었다.

중앙대학교 용산병원(원장 민병국)이 인터넷 중독을 치료할 수 있는 인지행동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중앙대 용산병원 정신과 인터넷

중독 치료팀(정신과 한덕현 교수팀)이 자체 개발한 이 프로그램은 기존 프로그램과

달리 인지행동치료를 한다. 인터넷 중독 전문의, 전문 간호사, 임상심리사, 사회복지사

등 4인이 팀을 이뤄 4주간 8회에 걸쳐 인터넷 중독 환자를 집중 치료하는 프로그램.

한 교수팀은 청소년 및 성인 인터넷 중독자 20여명에게 프로그램에 참여케 해

인터넷 중독, 우울증, 불안 정도를 비교 분석했다. 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한 인터넷

중독자들은 중독정도가 절반 수준으로 개선됐다.

이들은 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전 인터넷 중독군, 심한 우울상태, 극심한 불안상태를

보였으나 프로그램 뒤 인터넷 중독성향이 전반적으로 완화됐다. 또 우울감이 회복되고

불안상태 지수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교수는 “기존 치료법이 인지치료에만 기댔다면 이번 프로그램은 약물과 인지치료를

병행해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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