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치주염 약이 에이즈 치료효과

바이러스를 잠복상태로 묶어 복제방해

여드름 치료제로 유명한 항생제 ‘미노신’이 에이즈 치료에도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교 의대 분자비교병리생물학과의 제니스 클레멘트 박사팀은

미노신의 항생제 성분인 미노사이클린이 면역세포의 일종인 T세포에 작용, 에이즈

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하는 것을 발견했다. 즉 미노신이 에이즈 바이러스 HIV를

체내에 잠복한 상태로 묶어 발병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클레멘트 박사는 “기존의 에이즈 치료제는 바이러스가 왕성한 복제를 할 때 이를

무찌르는 역할을 한다면 마이신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에이즈는 바이러스가 인체의 세포 내에 잠입해서 8~10년의 복제과정을 거쳐 ‘HIV

천지’가 되면서 비로소 발병하는데 이에 앞서 세포의 복제를 막아줘 발병을 억제할

수 있는 것. 또 발병 상태에서도 갓 전염된 세포의 복제를 막아줘 바이러스가 번지는

것을 차단하면서 치료효과를 거둘 수 있다. 축구로 따진다면 기존 치료제가 전통적인

수비진 역할에 해당한다면 마노신은 공격 일선에서 상대편의 공이 넘어오는 것을

차단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연구팀은 미노신이 기존의 에이즈 약물 치료에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존스홉킨스 대학교 레트로바이러스연구소의 그레고리 제토 연구원은 “이 약은

면역 활동의 특정한 부분에서만 작용하기 때문에 안전하고 이상적”이라고 설명했다.

미노신은 미노사이클린 성분의 테트라사이클린계 항생제로 세균을 무찌르는 역할

외에 염증을 가라앉히는 기능이 우수해서 여드름 치료제로 많이 사용된다. 특히 고름이

나오는 여드름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치주염, 구순염 등의 염증성

병과 각종 피부염에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전염성 질병 저널(Journal of Infectious Diseases)’ 4월15일자에

실릴 예정이며 미국의 경제 주간지 비즈니스위크 온라인판이 19일 보도했다.

    정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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