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예방의 날] 아시아 여성도 유방암 걱정 크다

아시아태평양 한 그룹으로 묶는 방식 문제 있다

서구 과학자들 사이에 유방암을 비롯한 암 연구와 심장 질환 연구에서 아시아태평양인들을

한 묶음으로 보고 일반화하는 것은 잘못된 결론을 이끌어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가령 아시아인과 태평양 도서 지역 주민들은 특정 암에 걸릴 위험이나 발병률에

있어 나라별로 민족별로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 사는

동남아시아 소수민족 몽족은 다른 아시아 태평양 지역 출신 주민보다 간암과 자궁경부암에

걸릴 확률이 서너배 이상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건강 포럼의 마거릿 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 담당 이사는 “과거의

틀에 박힌 인종 분류 방식 때문에 과학자들은 이렇게 명백한 차이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캘리포니아주 프레몬트에 있는 암 예방 협회 연구원 스칼렛 린 고메즈 박사는

아시아인을 두 개의 다른 국가군으로 묶어 본 결과 일본 여성은 유방암 발병 위험이

백인 여성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이러한 암발병 가능성 등 건강상 차이는 연구 대상 여성들을 아시아태평양이라는

넓은 지역으로 한 데 묶어선 알 수 없었다. 즉 1998년부터 2004년까지 미국의 아시아계

소수 민족 6개 여성들을 조사했더니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미국에서 태어난 55세 이하 중국 필리핀계 여성은 같은 나이 대 백인 여성보다

유방암 발병률이 오히려 높았다. 고메즈박사는 “아시아 여성은 유방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은 무책임한 허구”라고 주장했다.

심장 질환도 같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이라 해서 쉽게 일반화 할 수는 없었다. 공공

보건 저널 최근 호에 실린 한 연구는 동양계 미국인은 백인보다 심장 질환으로 인해

사망할 확률이 절반에 불과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함께 아시아태평양지역으로 분류되는

하와이 원주민과 태평양 도서 지역 주민은 백인보다 심장 질환이 오히려 40%나 많은

상태다.

이런 차이는 건강 캠페인에도 영향을 준다. 세계 암예방 협회의 방 하이 웡 박사는

미국 내 베트남인 사회를 겨냥한 한 보건 캠페인을 실시한 뒤 이들의 결장암 진단율이

종전보다 1.4배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웡 박사는 “미국의 아시아인은 이민 1세대가 주류인 베트남인부터 벌써 5,6세대가

살아온 중국 일본인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라며 “이들을 단순히 한묶음으로만

보면 모두를 제대로 관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내용은 ‘미국 공공 보건 저널(American Journal of Public Health)’이

최근 전했고 미국 경제 주간지 비즈니스위크 등이 18일 보도했다.

    정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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