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 성희롱 발언 곁에서 들어도 분노

성 동질감 강해 불안 우울 적대감 공감

남성들이 성차별적이거나 성희롱하는 발언을 하면 직접 당하는 여성 뿐 아니라

그 장면을 곁에서 지켜본 여성도 함께 분노와 수치심을 느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여성들은 특히 성동질감이 강해 금세 불안 우울 적대감을 공감한다는 것이다.

미국 코네티컷대학 스테파니 쇼드와 다이안 퀸 교수는 114명의 여성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비디오 녹화 장면을 보여준 후 자기가 실제 그 현장에 있다고 상상하도록

했다.

대학원생들이 함께 본 녹화 내용은 한 남성이 여성에게 “당신 가슴 오늘 끝내주는데?”라는

성희롱적인 말을 한 직후 실험 참여 여성들을 향해 일상적인 말투로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하는 것이었다.

연구진은 그 후 녹화장면을 시청한 여성 대학원생들에게 비디오에 나온 남성 때문에

느끼게 된 불안 우울 적대 분노감 등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다.

그 장면을 지켜 본 것만으로도 여성 대학원생들은 성희롱을 당한 당사자 못지않은

불쾌감을 느꼈다고 답했다. 이들은 여성이라는 성 동질감과 정체성이 강해 목격한

것만으로도 그 남성에게 직접 분노를 표현하고 싶어 할 정도였다.

이들은 특히 남성의 성희롱적인 발언이 해당 여성뿐 아니라 앞으로 전체 여성에게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실제 경험했고 걱정하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연구진은 “여성은 누군가 성희롱 대상이 되면 모두 나쁜 영향을 직접 받게 된다는

인식 때문에 다른 여성이 성희롱 대상이 되는 것을 적극 대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쇼드 교수는 “성차별적인 발언은 여성 뿐 아니라 남성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경고하면서 “남성 가해자의 성차별적 행동이 반복되면 여성들이

남성을 편견의 시선으로 보게 되고 적대감도 커진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스프링거의 성역할저널(Springer’s Journal Sex Roles)’에 발표됐으며

미국 정신 건강 사이트 사이키센트럴 등이 19일 보도했다.

    이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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