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예방의 날]암 검진 무료이거나 아주 싸

위암 조기발견 생존율 95%, 공공검진 혜택

영화배우 고(故) 장진영 씨는 2008년 9월 우연히 받은 암 검진에서 ‘위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하지만 이미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진행돼 진단 1년 만에 36세의

나이로 아쉬움을 남긴 채 우리 곁을 떠났다.

우리나라에서는 한해 10만명 이상의 암 환자가 발생하고 국민 4명중 1명은 암으로

인해 목숨을 잃는다. 통계청에 따르면 남자는 폐암 간암 위암 대장암이 전체 암사망의

약 70%를 차지하고 여자는 위암 폐암 대장암 간암

50%를 넘는다.

암은 보통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국립암센터 전재관 암검진사업과장은 “위암을 조기 발견하면 생존율이

95% 이상으로 사망위험이 거의 없다”며 “유방암도 일찍 발견하면 절제 수술 없이

모양을 그대로 유지한 채 암을 치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암 검진을 적극 권장해 검진율이 70~80%다.

우리나라는 5대 암(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검진율이 2004년 38.8%에서 2009년 53.3%로 증가했다. 국민 절반 이상이 암 검진을

받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올해 암 검진율을 6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래도

선진국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특히 저소득층의 검진율이 낮다. 국립암센터의 2009년

조사에 따르면 암 검진을 받지 않는 이유는 △건강해서(56.9%)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22.2%)

△검사과정이 힘들어서(6.8%)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5.6%) △암이 발견될까 두려워서(4%)

등이었다.

전재관 과장은 “5대 암 검진 가격은 무료이거나 1~2만원에 불과할 정도로 싸다”며

“많은 분들이 자기 건강을 과신하거나 돈 걱정 때문에 암 조기검진을 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암 검진 쉽고 싸게 받는 길 여기 있어요

암 검진은 크고 유명한 병원에서 받을 필요가 없다. 국가암정보센터(1577-8899,

www.cancer.go.kr)나 국민건강보험공단 보건소 등에서 집이나 회사 근처의 검진기관을

확인한다. 편리한 시간대에 가서 2~3시간 정도면 5대 암 검진을 받을 수 있다. 또

비싼 의료장비를 통해 검사받을 필요도 없다. 첨단 교육을 받은 의료진이 간편하고

저렴한 검사방법으로 충분히 암을 조기 포착할 수 있다.

정부는 1999년부터 저소득층 대상 국가 암조기검진 사업을 진행해왔다. 공공검진을

받으면 우리나라 국민의 소득수준 하위 50%(보험료 부과기준) 중 암 종별 연령 대상자는

무료로 암 검진을 받을 수 있다. △위암은 만 40세 이상 △간암은 만 40세 이상 혹은

고위험군 △대장암은 만 50세 이상 △유방암 중 유방자가검진은 만 30세 이상, 유방촬영술

등은 만 40세 이상 △자궁경부암은 만 30세 이상이면 무상 검진 대상이다.

상위 50%도 암 검진 비용의 10%만 부담하면 된다. 5대 암 검진을 기준으로 할

때 비용이 2만원도 되지 않는다. 다만 개인적으로 이용하는 병원에서 민간검진을

받으면 본인이 100% 비용을 내야 한다.

암 검진방법도 대부분 큰 고통 없이 간단하다. 가장 검사 받기 힘든 위 또는 대장

내시경검사는 수면내시경을 통해 고통을 줄인다. 내시경이 힘들면 위장조영검사 또는

대장이중조영검사를 통해 고통 없이 위암과 대장암 검진을 받는다.

유방암

유방을 X-ray로 검사하는 동안 약간의 불편감을 느끼는 정도다. 간암 검진은 혈액채취와

초음파검사만으로도 가능하다.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암 검진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사람

△ 본인 부모 형제자매 중 암환자가 있을 경우

△ 만성염증성 대장질환(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을 앓았을 경우

△ 선종성 대장용종(폴립)이나 가족성 대장 용종증을 앓았을 경우

△ 만성 B형 C형 간염 환자 혹은 바이러스 보균자인 경우

△ 부쩍 입맛이나 힘이 없고 소화불량이 계속되는 경우

    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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