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간, 특정 약 분해능력 낮다

항궤양제-항진균제 등… 대사저하유전형 때문

한국인 10명 중 4명은 항궤양제, 항진균제, 항혈소판제 등 특정약물의 분해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청은 한국인이 서양인에 비해 대사저하유전형(CYP2C19)을 많이 가지고 있어

특정한 약의 경우 같은 양을 복용해도 상대적으로 몸속에 더 오래 머무르며, 약효와

부작용도 더 많이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18일 발표했다. CYP2C19는 약물을

간에서 분해할 때 관련 효소를 만드는 유전자.

식약청이 지난해 5~9월 성인 567명의 유전형을 조사한 결과 대사저하유전형 중

CYP2C19*2와 CYP2C19*3을 가진 사람이 각각 전체의 26.7%, 12.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YP2C19*3는 특히 서양인에게는 드문 유전형으로, 약물분해 능력이 정상

유전형에 비해 낮다.    

대사저하유전형을 보유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대상으로 실제 위궤양 치료제인

오메프라졸과 진균성 감염 치료제인 보리코나졸의 간 분해 능력을 분석했다. 그 결과

대사저하유전형을 가진 사람은 일반사람에 비해 약물 혈중농도가 각각 최대 7.3배(오메프라졸

40mg), 4.0배(보리코나졸 400mg)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식약청 임상연구과 관계자는 “현재 약물의 대사에 관여하는 다양한 유전자에

대한 한국인의 유전형 특성을 연구하고 있다”며 “유전체 정보를 기반으로 의약품을

선택하고 용량을 결정하여 부작용은 최소화, 효과는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식약청은 2007년 혈압약 ‘카르베디롤’에 대한 한국인의 대사저하 정보를 사용상

주의사항에 반영했다. 지난 해에는 항응고제인 와파린의 허가사항에 한국인의 약물유전형과

약용량과의 상관관계를 반영해 개인맞춤약물요법을 지원한 바 있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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