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 쌍둥이 정말 똑 같나? 많이 다르다!

일란성 쌍둥이, 외모는 닮아도 성격은 아주 달라

“저희는 쌍둥이여서 똑같이 느끼고 똑같이 행동합니다, 형님!”

개그콘서트에 출연 중인 개그맨 이상호, 이상민 형제는 일란성 쌍둥이라는 점을

개그 소재로 삼고 있다. 똑같은 외모에 똑같은 행동을 하는 그들의 모습이 마치 거울을

설치한 것처럼 신기하다. 과연 일란성 쌍둥이는 모든 것이 같을까?

얼마 전 인천 길병원 이길녀 여사와의 인연으로 한날 한시에 네 명 모두 간호사로

취업 된 네쌍둥이는 성격이나 직업 선호도가 비슷하다고 언론에서 밝히고 있다. 하지만,

쌍둥이들이 이처럼 비슷한 생각을 하고 비슷한 직업을 좋아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즉, 외모는 빼다박았지만 사뭇 다른 것이다.

지금까지 연구된 바에 의하면 일란성 쌍둥이는 키, 얼굴 생김새, 체형 등 외모가

거의 똑같다. 쌍둥이는 한 개의 정자와 한 개의 난자가 수정하여 생긴 수정란이 일정

시간 후 두 개의 수정란으로 분리되어 탄생한다. 유전자가 100% 가깝게 같아서 생긴다.

하지만 일란성 쌍둥이라도 환경에 의해 성격이나 겪는 질병은 충분히 다를 수 있다.

일란성 쌍둥이는 같은 DNA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외모는 같지만 자라면서 환경에

의해 충분히 서로 다른 모습의 형제 또는 자매가 된다.

인천에 사는 이현주, 이현수(가명, 37)씨는 일란성 쌍둥이 자매이지만 쉽게 구별할

수 있다. 초등학교 때까지는 부모가 똑같은 옷을 입히고 똑같은 머리 모양을 하게

해 한가족인 남동생도 구별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머리 모양도 생김새도 다르다.

누가 언니인지 동생인지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다. 쌍둥이 언니 현주씨는 아빠를

닮아 사교성도 좋고 술도 즐겨 한다. 동생 현수씨는 엄마의 성격이 묻어난다. 혼자

있는 걸 즐기고 외모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천상 여자다.

현주씨가 현수씨보다 집안 사정에 더욱 신경 쓰는 건 장녀라는 부담이 어릴 때부터

있었기 때문. 반면 둘째 현수씨는 집안 사정에 그다지 책임감이 안 느껴진다고 한다.

이 일란성 쌍둥이 자매는 누가 첫째 둘째냐에 따라 다른 역할과 다른 성격을 갖게

된 것이다. 현주씨는 “아무래도 첫째이다보니 집안팎에서 장녀 특유의 성격이 길러진

것 같다”고 말했다.

경희의료원 신경정신과 반건호 교수는 “한국은 서열 문화가 있어 누가 형 동생이냐에

따른 환경에 얼마든지 다른 모습의 쌍둥이가 될 수 있다”며 “유전자는 같지만 그것이

현실에서 어떻게 발현되느냐에 따라 결국 진짜 모습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란성 쌍둥이는 유전자가 똑같기 때문에 유전자 질환에 있어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건국대병원 정신과 박두흠 교수는 “암 당뇨 고혈압처럼 유전자 요인의 영향을

많이 받는 질환은 일란성 쌍둥이 모두에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현주, 현수씨 자매는 둘 다 가벼운 당뇨를 앓고 있다. 동생 현수씨가 음식

조절이나 운동을 통해 조금 상황이 나을 뿐 자매가 겪는 질환은 비슷하다. 반면 정신분열증이나

조울증처럼 환경 요인이 큰 병은 쌍둥이 중 한 사람이 걸렸다고 나머지 사람도 걸리는

것은 아니다.

외국에서 일란성 쌍둥이가 어떤 일로 헤어져 자란 뒤 서로 모르는 상태에서 자기들의

아이 이름을 똑같이 짓는다든지 비슷한 시기에 이혼하는 경우가 있다는 보고가 있다.

그러나, 전문의들은 이런 일은 일반화하기 힘들다는 반응. 박 교수는 “일란성 쌍둥이가

여러 면에서 일치하는 점이 많지만 100% 같다 다르다고 말할 수 없다”고 전했다.

손인규 기자 ikso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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