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하면 독감 2차감염 위험 높다

처음 걸렸을 때 항원 기억하는 T세포 생산 못 해

비만인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독감에 잘 걸리는 것은 물론 2차감염

위험도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멜린다 벡 박사팀은 비만인 쥐와 날씬한 쥐에 약한 독감

바이러스를 투여해 독감에 걸렸다가 회복되게 한 뒤 2차로 좀 더 독한 독감 바이러스를

투여, 비만인 쥐와 날씬한 쥐의 사망률 및 신체반응을 비교했다. 연구기간 동안 날씬한

쥐는 저지방 음식을, 비만인 쥐는 고지방 음식을 먹었다.

연구결과 처음 약한 독감에 걸린 쥐들 중 비만인 쥐는 42%나 죽어버린 반면 날씬한

쥐는 5.5%만 죽었다. 두 번째로 독감 바이러스에 노출시켰을 때 날씬한 쥐는 모두

살아남았으나  비만 쥐 가운데는 또 25%가 죽어 대조를 보였다.

이번 연구는 또 이러한 현상이 왜 일어나는지 원인이 새롭게 제기됐다. 헬스케어

전문가들은 날씬한 사람보다 뚱뚱한 사람이 독감 바이러스를 못 이겨하는 원인을

몸 속 지방질의 차이로 생각해 왔다.

이번 연구진이 주목한 것은 기억 T세포. 기억T세포는 항원을 기억하고 있다가

동일한 항원에 재차 노출되면 신속하게 증식해 숙주를 감염증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비만인 사람은 2차 감염을 예방하는 기억T세포의 방어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실험에서 비만인 쥐는 날씬한 쥐와 달리 처음 독감에 걸렸을 때 기억T세포를 생산해내지

못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연구진은 “처음 바이러스를 맞닥뜨렸을 때 몸이 기억T세포를 생산하지 못하면

회복됐다 해도 2차 감염 위험이 있다”며 “뚱뚱한 사람들은 항상 2차 감염위험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면역학 저널(The Journal of Immunology)’에 소개됐으며 국제논문

보도사이트 뉴스와이즈 등이 15일 보도했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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