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에 혈압약 먹어봐야 심장병 못 막는다

당뇨환자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저하제 큰 효과없어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 중 3분의 2가 고혈압을 동반하고 있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수록 당뇨병 위험은 높다. 이 때문에 당뇨 환자들은 혈압약, 혈당약 그리고 콜레스테롤

저하제를 먹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런 약들이 심장병 위험을 줄이지는 못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보통 당뇨 환자의 심장병과 뇌졸중 위험은 보통 사람보다 2배 이상 높다.

미 콜롬비아대의 헨리 진스버그 박사는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당뇨환자

5,500여명을 모집해 투약실험을 했다. 이들 모두는 콜레스테롤 저하제인 스타틴을

복용했다. 절반은 혈당 저하제인 트리커(TriCor)를 먹게 하고 나머지 절반은 가짜

약을 먹게 했다.

5년 후 결과를 보니 양 쪽 당뇨환자 그룹의 심장병 뇌졸중 발병 비율은 비슷했다.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것으로 알려진 스타틴 제제는 당뇨환자의 심장병이나

뇌졸중 위험을 줄이지는 못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 또 혈당 저하제 트리커는 남성에게는

다소 효과가 있었지만 여성에게는 오히려 부작용이 일어나기도 했다.

보스턴 브링엄 여성 병원의 예방 심장학 조지 플루즈키 박사는 “당뇨환자에게는

어떤 약이 어떤 효과를 보이는지 확정하기가 어렵다”며 “결국 환자들이 혈압이나

혈당을 통제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써야 하는지 확신이 서지 않을 때가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리커의 제조사 애보트(Abbott)사 유진 선 부회장은 “실험에 참여한

당뇨환자 3분의 2는 투약실험에 관한 최근의 지침을 따르지 않았다”며 이번 실험결과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한양대병원 내분비내과 홍상모 교수는 “지금까지 많은 연구로 볼 때 혈당,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하는 것이 심혈관 질환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이번 연구는 실험대상을 어떻게 통제했고 당 수치의 변화가 구체적으로 없어 일반화시키기는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심장 협회 회장으로 베일러대 의학센터의 심장학자 클라이드

얀시 박사가 미국 심장 학회에서 발표했다.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소개되었고 미국 CBS news 방송이 14일 보도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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