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이가는 버릇, 전기 자극으로 고친다

관자놀이에 약한 전기 자극 주는 소형기기 개발

영국 벅스 지역에 사는 제이슨 포스터(40)씨는 11살 때부터 매일 두통을 앓아

왔다. 그는 윗니와 아랫니의 위치가 맞지 않는 부정 교합이었다. 매일 밤 이갈이를

하던 제이슨은 제대로 잠을 잘 수 없었고 이빨 보호대(마우스가드) 등을 사용했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전기 자극기를 사용한 후 포스터의 두통은 말끔히 사라졌다. 밤에 사람들이 이를

가는 이유는 관자놀이 근육이 긴장되면 하게 된다. 여기에 약간의 전기 자극을 주면

이갈이를 없앨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과학자가 개발한 ‘그라인드케어(Grindcare)’라는 이 기계는 아이팟 크기로

관자놀이 부위에 끈적이는 젤 패드와 함께 붙인다. 반대편 관자놀이에는 전극이 연결되어

있다. 이 장비는 이를 가는 근육 움직임이 감지될 때마다 약간의 전기 자극을 주어

관자놀이의 긴장을 풀어 주는 것이다. 자극은 환자가 자각하지 못할 정도로 약하다.

전기자극기를 사용한 결과 이갈이를 하는 사람 중 절반이 3주 만에, 80%가 6~8주

만에 이갈이를 하지 않게 됐다.

이갈이를 단지 수면습관의 하나로 가볍게 보는 사람들도 있으나 이갈이는 두통,

목의 뻣뻣함, 이빨 통증, 잇몸 질환, 수면 장애 등 많은 질환의 원인이 되는 잘못된

행동이다. 이갈이를 하거나 이를 꽉 악무는 것은 보통 음식을 씹는 것보다 치아에

20배 이상 많은 압력을 주게 된다.

영국 서리의 헤슬미어 치과 센터 베리 올턴 박사는 “이갈이 환자에게 가장 먼저

살피는 것은 관자놀이 근육의 긴장도를 점검하는 것”이라며 “관자놀이 근육이 많이

긴장될수록 이갈이를 하는 것같다”고 말했다.

이갈이 치료법으로는 진정 작용제, 최면술, 약초 치료, 마우스가드가 사용되어

왔으나 전기자극기만큼 효과를 보이지는 않았다.

영국 치과 협회 데미안 웸슬리 박사는 전기자극 장비의 가격이 비록 기존의 치료법보다

비싸지만 이갈이를 없애는데 ‘확실한 약속’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조간신문 데일리메일과 BBC방송 온라인 판이 9일 소개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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