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술, 보수적인 시각으로 접근해야”

[인터뷰]코메디닷컴 강경훈 기자

코메디닷컴(www.kormedi.com) 강경훈(34.사진) 기자가 송명근 교수의 수술법

논란을 추적한 것은 지난 2008년 9월이다. 건국대 교수의 해임과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중간결과 발표 등 언론이 송 교수 관련 논란을 본격적으로 보도하기 시작한 것보다

1년6개월이 앞선다. 강 기자는 “신기술 개발은 매우 중요하고 꼭 필요하다”면서도

“의술은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만큼 보수적인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학계

논란을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취재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 송명근 교수의 카바수술 논란을 취재하게 된 계기는.

“2008년 9월 본격적으로 취재를 시작했다. 그해 11월 열린 흉부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동료 의사들이 송 교수의 수술법에 대해 집중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건국대 교수 2명이 송 교수의 수술을 받은 환자에게서 나타난 부작용에 대한 논문을

유럽학술지에 제출한 것도 이즈음이다. 중요한 문제인 만큼 학계 논란을 전달해 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 일반인에게 송 교수는 ‘스타의사’로 알려졌는데.

“일반인에게는 그렇다. 2007년 12월 송 교수가 전 재산을 헌납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기사가 조선일보를 통해 보도됐다. 그 보도가 나간 뒤 다른 언론사에서 같은

내용의 기사를 쏟아냈다. 하지만 기사 내용은 취재결과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었다.

수출액과 해외 특허 등이 사실과 달랐다.”

– 의학계 문제제기가 있었음에도 이를 보도한 언론이 적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송 교수가 거물급 스타의사였기 때문이 아닐까. 학계에서는 송 교수가 아산병원에

재직하던 때에도 내부에서 문제제기가 있었다고 말한다. 기자들도 이 문제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더라. 하지만 어떤 기자는 타사가 ‘먼저 써서’, 또 다른 기자는 ‘조심스러워서’

기사를 쓰지 않았다고 했다.”

-취재하면서 어려운 점도  많았다고 .

“취재를 시작하고 몇 달간은 주말이 따로 없었다. 같이 취재를 하던 기자는 크리스마스

이브까지 일하다 연인과 헤어지기도 했다. 프랑스 심장수술 전문가 엠마뉘엘 랑삭

박사와 통화하기 위해 새벽 4시까지 기다렸다 취재한 적도 있다. 동료 의사의 한마디를

듣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기다려야 10∼20분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여러 번 찾아갔지만

아직 한마디도 듣지 못한 의사도 있다.”

-코메디닷컴의 기사가 송 교수에게 편파적이라는 지적이 있을 수 있다.

“물론 송 교수에게는 편파적으로 읽힐 수 있다. 기계적인 중립을 얘기한다면,

우리 기사는 중립적이지 않다. 하지만 흉부외과 교수들로부터는 객관적이었다는 평가를

들었다.”

– 현재 언론 보도의 문제점은 뭐라고 보나.

“제대로 취재를 하지 않고 쓰는 기사가 많다. 그렇게 되면 기자가 양쪽에 놀아날

수 있다. 무엇이 진실에 가까운지 공부하고 취재를 해서 기사를 써야 한다.”

-어떻게 해결해야 한다고 보나.

“신기술 개발은 매우 중요하고 꼭 필요하다고 본다. 하지만 수술을 받는 것은

환자다. 의술은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만큼 가장 보수적인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송 교수의 수술법과 결과를 공개해 안전성에 이상이 없는지 검증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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