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뭉치 아이, ‘정신근육’ 키우면 차분해진다?

감정 다스리기 교육… 학교 징계확률 절반

사고뭉치 아이에게 자기 감정을 스스로 조절하도록 하는 ‘셀프컨트롤’ 교육을

시키면 학교에서 말썽을 피울 확률이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로체스터의대 피터 와이먼 박사팀은 성격적으로, 혹은 공부할 때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도시지역 3학년 초등학생 22명을 대상으로 셀프컨트롤 교육의 효과를

알아보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14주 동안 한 그룹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고

따르는 멘토들로부터 감정 다스리기에 관한 25분짜리 수업을 매일 듣도록 했다. 나머지

한 그룹은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수업시간에 아이들은 자기 멘토와 상호작용을 하며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바라보는

연습을 했다. 아이들은 연습 도중에도 감정이 격해졌는지 아닌지 끊임없이 확인했다.

평정심을 유지하고 감정이 격해지기 전의 상태로 돌아가기 위한 방법으로 심호흡

훈련을 받기도 했다.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고, 화가 날 때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정신근육’을 키우는 방법을 배운 것.  

멘토들은 또 학급 교사를 통해 아이가 학교에서 어떤 사고를 쳤는지, 그 상황은

어땠는지에 대해 소상히 전해 듣는 등 적극적으로 협력했다.

그 결과 감정과 화를 다스리는 법을 배운 학생들에게서 공격적인 성향과 공부하면서

문제를 일으키는 비율이 확연히 줄어들었다. 수업태도와 사회성도 모범적으로 바뀌었다.

전체적으로 학교에서 정학 등 징계를 당하는 비율이 감정 다스리는 교육을 받지

않은 학생보다 43% 줄어들었다. 감정 다스리기 교육을 받지 않은 아이들은 실험 4개월

뒤 6.1%가 정학을 당한 반면 감정절제 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1.8%만 정학을 당했다.

와이먼 박사는 “초등학교 때 학교생활을 잘 해야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면서

“아이들이 좋아하고 따르는 멘토가 감정절제 교육을 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이상아동심리학저널(Journal of Abnormal Child Psychology)’

온라인판에 최근 발표됐으며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온라인 과학신문

이사이언스뉴스 등이 5일 보도했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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