칫솔 대충 두면 ‘세균막대기’ 된다

직장인, 양치질 뒤 창가에 보관해야

직장인들의 점심시간. 대부분의 직장인은 식사 뒤 서랍이나 연필꽂이에서 칫솔을

꺼내고 양치질을 한 뒤 상쾌한 기분으로 오후 업무를 준비한다. 하지만 이들이 느낀

상쾌함만큼 입 속도 상쾌해졌을까?

식사 후 양치질을 하는 건 기본적인 위생 관리 중 하나. 양치질은 입 속에 남아있는

음식 찌꺼기를 없애줄 뿐만 아니라 입냄새와 충치를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제대로 칫솔 관리를 하지 못하면 양치질을 안 하느니만 못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사람 입 안에는 700종 이상의 세균이 산다. 치아를 닦는 칫솔에도 세균이 묻기

마련. 따라서 칫솔 관리를 잘 하지 않으면 ‘세균막대기’를 들고 이를 닦는 셈이

된다.

보통 가정이나 사무실에서의 칫솔 보관법은 열악한 수준이다. 축축한 욕실이나

바람이 잘 통하지 않는 환경은 세균이 번식하기 안성맞춤이다. 강남예치과 남광현

원장은 “욕실이나 서랍에 칫솔을 보관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세균을 10~100배 늘어나게

하는 것”이라며 “심지어 칫솔을 돌려쓰는 가족도 있는데 세균을 전염시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치위생사 김경숙(31)씨는 “칫솔을 쓴 뒤 건조시키는 것이 중요한데 대부분의

직장에는 칫솔 건조기를 두지 않기 때문에 바람이 잘 통하는 창가에 말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치과 전문의들은 위생적인 칫솔 보관을 위해서는 양치질 후 물에 잘 헹구고 엄지손가락으로

문질러서 씻은 후 건조하게 보관하라고 추천했다. 또 당뇨병, 고혈압 환자는 세균에

취약해 잇몸에 염증이 생기면 급속히 잇몸질환이 악화되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남 원장은 “만약 양치질을 하기 힘들다면 치약을 안 묻히더라도 칫솔질을 하거나

야채 섬유질이 많은 것을 씹는 것이 좋다”며 “두 개의 칫솔을 번갈아 사용하며

잘 건조된 것을 사용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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