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는 TV, 지금은 컴퓨터가 부모와 틈 벌려

청소년 하루 한 시간 더할수록 부모 멀게 느껴

20년 전에는 TV 앞에서 죽치는 청소년이, 지금은 컴퓨터 게임에 매몰돼버린 청소년들이

집에서 숙제를 하거나 책을 읽는 청소년에 비해 부모와의 유대감이 훨씬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질랜드 오타고 대학의 로잘리나 리차드 박사팀은 지난 2004년 14~15세의 3,000여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자유 시간 때의 습관과 부모나 친구와의 유대 관계를 물어 결과를

얻은 뒤 이미 1987~1988년에 실시했던 15세 청소년 1,000명의 설문 결과와 비교 분석했다.

비교분석 결과 지난 20년간 청소년들이 집에서 TV 혹은 컴퓨터 등 화면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것에 반비례해 그들의 부모 혹은 친구들과의 유대감은 훨씬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집에서 숙제를 하거나 책을 읽는 청소년의 부모와의

유대감은 상대적으로 강하게 나타났다.

1987~1988년 당시 청소년들은 TV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부모와 친구

모두 유대감이 낮아졌다. 부모들과 유대감은 TV앞에 한 시간 더 붙어 있을수록 13%

감소했으며 친구들과의 유대감은 시간 당 24%씩 감소했다.  

이로부터 16~17년이 지난 2004년 역시 청소년들은 TV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날수록부모와의

유대감은 시간당 4%씩 낮아졌다. 또 컴퓨터 사용시간이 늘수록 부모와의 유대감은

시간 당 5%씩 떨어져 이제는 TV대신 컴퓨터가 부모와 청소년의 유대감을 떨어뜨리는

주범으로 지목됐다.

특이한 것은 2004년의 청소년들은 TV와 컴퓨터 앞에서 보내는 시간과 친구들과의

유대감증감 사이에 특별한 관련이 없다는 것. 이에 대해  리차드 박사는 “요즘

청소년들은 온라인으로 친구를 사귀거나 TV를 보면서 드라마 등장인물과 토크쇼 진행자와의

몰입관계를 형성하는 등 새로운 유대감을 형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리차드 박사는 그러나 “청소년의 건강과 정신 발달을 위해 부모나 친구와의 유대감은

매우 중요하므로 TV나 컴퓨터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너무 긴 것은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소아청소년의학지(the Archives of Pediatrics &Adolescent

Medicine)’ 3월호에 발표됐으며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등이 2일 보도했다.

    김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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