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사’가 집 부근서 사고내는 이유?

운전자, 익숙한 길에서 긴장 풀려

왜 초보운전자는 낯선 길이 아니라 집 부근의 익숙한 길에서 사고를 더 많이 내는지,

능숙한 운전자가 눈 감고도 달릴 수 있는 길에서 ‘대형사고’가 나는지 알려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쾰른대 물리학과 안드레 브레스게스 교수팀은 운전경험이 많은 16명과 운전이

미숙한 16명에게 운전 시뮬레이션을 시키면서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 촬영을

했다. 참가자들은 모니터로 굽은 길, 장애물이 있는 길 등을 보면서 운전을 했다. 

이에 따르면 참가자들은 익숙한 길에서는 뇌 활동과 몸의 반응정도가 떨어졌다.

연구팀은 익숙한 길을 가면 긴장이 풀리고 주의를 덜 기울이기 때문에 사고의 위험이

높아진다고 해석했다. 이 같은 현상은 능숙한 운전자 뿐 아니라 그렇지 않는 운전자에게서도

똑같이 나타났다. 특히 운전이 서툰 ‘초보’가 집 부근이나 자신이 익숙하다고 생각하는

마트, 주차장 등에서 사고가 많이 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는 것. 운전 경험이

많은 운전자는 긴장이 풀렸어도 기술에 의해 사고를 모면할 수는 있지만 ‘김여사’는

속수무책이기 쉬운 것. 그러나 아무리 능숙한 운전자도 주의력이 떨어지면 사고를

피할 수 없다는 점에서 대형사고의 빌미가 될 수 있다. 

연구에 참가한 독일 북라인베스트팔렌주 경찰당국은 버스나 운송차량을 운전하는

‘프로’들이 익숙한 길에서 ‘대형사고’를 일으키는 점에 주목하고 이번 실험결과를

‘교통사고 예방 프로그램’에 반영할지를 검토하고 있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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