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난 여자’, 종족보호 본능 탓?

英 연구, 암수파리 대상 실험 결과

MBC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에 나오는 원시부족 조에족(Zoe)은 일처다부

또는 일부다처의 풍습을 보여준다. 부부 중 한 사람이 먼저 죽을 경우 언제든 새로운

상대와 부부관계를 맺음으로써 남은 가족을 보살필 수 있는 장치이기 때문. 복혼문화는

조에족의 자연스런 생존 전략인 셈이다.

암컷 하나가 많은 수컷과 관계를 맺는 일처다부제는 그 종의 멸종을 막을 수 있는

장치로 기능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엑세터대 니나 웨델 교수팀은 광대파리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암컷이

자연스럽게 많은 수컷과 교미하게 하고, 다른 그룹 파리는 한 마리 암컷 당 한 마리의

수컷과만 교미할 수 있게 제한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 후대가 살아남는

비율을 관찰했다.

그 결과 15세대가 진행한 뒤 ‘일부일처’ 방식으로 교미한 파리 종은 24%가 멸종하게

됐지만 ‘일처다부’방식으로 교미한 파리 종은 멸종한 것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이는 암컷이 다른 수컷파리와도 꾸준히 교미를 해 어쨌든 다음 세대를 만들어 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웨델 교수는 “많은 수컷과 교미를 할수록 수컷의 정자를 받을 확률이 높아 알을

품을 수 있게 된다”며 “곤충에서부터 포유류까지 대부분 암컷 하나가 여러 수컷과

교미하는지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가 될 것같다”고 말했다. 결국, 일처다부 방식의

교미 양태가 멸종을 피하기 위한 암수의 본능임을 시사하는 셈.

이 연구결과는 ‘진화 생물학(Current Biology)’에 발표됐으며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이사이언스뉴스 등이 26일 보도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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