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하면 더 뱀살 같은 어린선은 어떤 병?

유전질환이라 완치 힘드나 보습하면 개선

최근 SBS 수목드라마 ‘산부인과’에서 피부병인 ‘어린선’에 걸린 채 태어난

아기가 결국 숨져 아버지 역을 맡은 탤런트 박재훈이 오열하는 연기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받았다.

건조하면 더욱 심해지는 어린선은 피부가 갈라져서 뱀이나 물고기의 비늘처럼

보이는 유전성 피부질환. 어린선 환자는 태어날 때부터 증상을 보이거나 주로 생후

3개월~1년 사이 팔 다리 얼굴 겨드랑이 등에 나타난다. 대부분 통증은 없지만 심한

경우 사산되거나 태어난 지 며칠 내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서성준 교수는 “어린선 환자는 피부 면역력이 떨어져 세균에

감염되기 쉽고 수분과 전해질의 손실을 입는다”며 “건조하면 더욱 각질이 두터워지거나

피부가 갈라져 증상이 악화 된다”고 설명했다.

피부 각질층에서 죽은 세포가 정상 속도로 떨어지지 않고 피부 표면에 달라붙거나

각질이 과다하게 생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되면 각질층 아래쪽 단백질을

생성하는 과립층에 장애가 생겨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지 못하고 어린선이 발생한다.

임신 중 태아가 어린선을 가졌는지는 임산부의 양수에 섞여있는 태아의 상피세포를

채취해 검사해보면 알 수 있다. 연세스타피부과 이상주 원장은 “어린선은 유전질환이기

때문에 가족력이 있는 경우 임신 10~12주 사이에 산전검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임신 중 어린선을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방법은 현재 뚜렷하지 않다.

어린선은 크게 △팔다리나 뺨에 생기는 심상성 어린선 △대퇴부 안쪽이나 하복부에

검게 생기는 반성 어린선 △전신에 나타나는 열성 어린선으로 나눌 수 있다.

심상성 어린선은 어린 아기 250명당 1명꼴로 발생하는 가장 흔한 형태로 생후

3개월부터 1년 사이에 나타난다. 피부에서 하얗게 떨어지는 부스러기인 인설이 팔다리나

뺨 등에 생기며 아토피 피부염과 함께 오는 경우가 많다. 보통 사춘기가 되면 증세가

가벼워지지만 완치는 어렵다.

반성 어린선은 남성에게만 유전되고 대퇴부 안쪽이나 하복부에 검게 되거나 잿빛을

띈다. 심상성 어린선과 달리 성인이 된 후에도 좋아지지 않는다.

가장 중증인 열성 어린선은 태어나기 전부터 전신에 질환이 나타나고 치유가 어렵다.

전해질 불균형으로 인한 심장마비나 세균 감염으로 발생하는 패혈증 등으로 태아가

사산하거나 생후 수일 내 숨지기도 한다.

고려대안암병원 피부과 서수홍 교수는 “어린선은 유전질환이라 완치하기 어렵지만

로션 등의 보습제나 피부연화제를 꾸준히 발라주면 많이 완화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어린선 완화방안

△보습을 잘 한다. 샤워 후 물기가 마르기 전 보습제를 바른다.

△실내 습도를 60% 이상으로 유지한다. 겨울에는 가습기를 사용한다.

△비타민A 보충제를 먹거나 의사 처방에 따라 국소 스테로이드제, 항소양제 등의

연고를 바른다.

△정기적으로 운동을 해서 땀을 배출한다.

△피부 자극이 덜하고 헐렁한 면 소재 옷이나 양말 등을 착용한다.

△나일론 스판 등 몸에 달라붙는 합성섬유 옷을 입지 않는다.

△하루 8잔 이상 물을 마셔 체내 수분을 충분히 공급한다.

△차가운 공기가 직접 피부에 닿지 않게 한다.

△잦은 샤워나 사우나를 피한다.

    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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