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마시자, 고로쇠 수액

신장·심장 질환 환자 과다 섭취시 위험할 수도

봄철이면 여기저기서 채취하는 고로쇠 수액은 자연을 마시는 듯한 느낌과 건강에

좋다는 입소문 때문에 인기다. 고로쇠 수액에는 칼슘과 칼륨을 비롯한 각종 미네랄이

풍부해 관절염 등을 앓는 환자들이 치료 효과를 노리고 많이 마시기도 한다.

그러나 약은 약이고 식품은 식품. 더구나 특정한 병을 고치려고 고로쇠 수액을

마시는 것은 다시 생각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 고로쇠가 일반 생수보다 영양

면에서 우수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기적의 약수’인지에 대해서는 많은 이들이

의문을 나타낸다.

고로쇠 수액에는 어떤 성분이 들어 있으며 이 성분은 몸에 들어가면 어떤 작용을

할까.

고로쇠 수액은 단풍나무과의 고로쇠나무에서 채취한다. 경칩 무렵인 2월 말 3월

초가 제철이다. 일교차가 큰 날일수록 수액의 양과 질이 좋다고 한다. 수액을 받아

마시는 나무는 고로쇠나무 이외에도 자작나무, 거자수, 박달나무 등이 있다.  

무색무취에 은은한 단맛을 내는 고로쇠 수액은 각종 무기질이 풍부하다. 1리터당

칼슘이 63.8mg, 칼륨이 67.9mg 가량 들어 있다. 망간과 철, 마그네슘 등도 포함되어

있다. 칼슘이 많이 들어 있어서인지 한방에서는 고로쇠 수액을 골리수(骨利水)라

하여 뼈에 좋은 약으로 취급한다. 위장병 폐병 신경통 관절염 환자에게도 약수로

마시게 했다.

고로쇠 수액의 약효에 대해서는 산림청 뿐 아니라 한의사들도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 더구나 임상시험 등 구체적인 데이터가 없다 보니 전문가들은 그 약효에 대해

단언하기를 꺼린다.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6내과의 이병철 교수는 “과거 칼슘 등 무기질 섭취가 부족했던

시절에는 고로쇠 수액으로 효과를 보았을 수 있다”면서 관절염이나 골다공증에 효과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보통 물보다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만병통치약으로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고로쇠 수액 판매 사이트들은 대부분 한증으로 땀을 내면서 한 번에 2ℓ 이상

고로쇠 수액을 한꺼번에 많이 마시라고 권한다. 이 교수는 이렇게 한번에 많이 마시면

칼륨과 칼슘을 필요 이상 몸에 쌓이게 해 신장이나 심장 질환 환자에게 위험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체내에 칼륨이 필요 이상 쌓이면 부정맥이 오고, 결석 환자의

경우 칼슘 섭취가 지나치면 결석이 재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

청주성심병원 신장내과의 이원익 과장은 이에 대해 “고로쇠 수액에 가장 많은

성분인 칼슘과 칼륨 양이 1ℓ 당 60~70mg 내외로 하루 권장량(성인 남녀 기준 칼슘

700mg, 칼륨 900mg 가량)에 비해 크게 많지 않으나 인체의 전해질은 매우 민감하므로

심장 신장이 좋지 않은 환자는 조심하는게 좋겠다”고 밝혔다.        

    정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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