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환자에게 “안돼요” 라고 말하는 법

환자 의견 존중해야 만족도 높아

환자가 부적절한 치료법이나 처방을 의사에게 요구할 때 단호하게 안된다고 말하는

것보다 먼저 환자의 생각과 요구를 충분히 살핀 뒤 처방하는 것이 치료만족도를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데이비스 캠퍼스 데보라 패터니트 박사팀은 환자 199명에게

각자 다른 의사에게 특정 항우울제를 처방해달라고 요구하게 한 뒤 의사가 대응하는

모습을 관찰했다. 이 항우울제는 시중에 자주 광고돼 의사와 환자 모두 친숙한 제품이지만

일부 우울증 환자에게는 부적절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관찰결과 의사들은 환자 88명에게 지금 단계에서 항 우울제를 먹는 것은 안 된다는

결정을 했다. 의사 5명은 별 설명없이 그냥 ‘안돼요’ 라고만 말했다. 의사 26명은

항우울제 대신 수면제 같은 대체 약을 처방한 뒤 갑상선이나 빈혈이 원인일 수 있다며

다른 검사를 받도록 처방했다.

한편 의사 53명은 먼저 그 항우울제에 관한 정보를 어디서 들었는지, 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지 환자의 의견을 충분히 들은 뒤 “항우울제는 적절하지 않다”면서

정신상담 치료를 권했다.  

환자들은 자기 생각과 요구를 충분히 들은 뒤 처방한 마지막 그룹의 의사들에게

가장 만족해 했다. 페터니트 박사는 “환자를 대하는 데 노련한 의사일수록 환자

의견을 충분히 듣고 처방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에서 의사들에게 환자와 소통하는 법을 가르치는 찰리

슈워츠 교수는 “환자의 생각이 무엇인지 묻고, 그것이 잘못됐다면 왜 잘못인지 설명하는

것은 의사 진료에 핵심적인 요소”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내과학지(Archives of Internal Medicine)’에 발표됐으며

미국건강뉴스웹진 헬스데이와 경제 전문지 비즈니스위크 등이 22일 보도했다.

    이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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