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소매점 밀집지역일수록 폭력사건 빈발

먹을 장소 없는 곳이 통제 없어 사건 더 나

술집과 주류 소매점이 밀집된 지역일수록 폭력사건 발생률이 높고, 특히 술집보다

술을 마실 장소가 없는 주류 소매점 밀집 지역에서 폭력사건이 일어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인디애나대학 윌리엄 프라이드모어 교수팀은 2008년 1~8월까지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지역에 있는 술을 파는 모든 아울렛, 술집, 레스토랑 등을 전수 조사해

술 판매점의 분포를 파악했다. 그 다음 경찰들이 골목 단위로 기록한 범죄 발생 장소

분포도를 바탕으로 구역별 폭행사건 발생빈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술집과 주류소매점의 분포와 폭력사건은 높은 상관관계가 있었다. 즉,

경미한 폭력사건은 25%, 심각한 폭력사건은 33%가량 술집과 주류소매점의 분포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특히 술집보다 달랑 술만 소매가로 판매하는 주류 소매점 주변에서 폭력사건이

발생할 위험이 더 높았다. 1.6km 기준으로 마트, 슈퍼, 편의점, 리커 스토어 등과

같은 주류소매점이 하나 늘면 경미한 폭력사건이 2.3건 늘어난 반면 술집이 이 한

군데 늘면 경미한 폭행이 1.3건 늘었다.

술집보다 주류소매점 주변 폭력사건 발생률이 더 높은 데 대해 프라이드모어 교수는

“주류소매점은 술만 팔 뿐 모여서 마실 수 있는 제대로 된 장소가 없기 때문에 주변에

사회적 통제가 없어 폭력사건이 훨씬 쉽게 일어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편 “술집에는 ‘술집문화’라는 것이 있어 입구를 지키는 사람이나 바텐더들이

취객들 사이에 싸움이 일어나면 저지 한다”며 “예상외로 술집에선 폭행사건 발생률이

낮은 이유는 사회적 통제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역사적으로 술과 폭력의 상관관계가 높은데 러시아에는 어울려 함께

술마시는 술집이나 바가 없는 것이 한 원인으로 보인다. 캐나다에서는 지붕이 없는

장소에서 음주하는 것을 법으로 금하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과학진흥협회 연례회의에서 발표됐으며, 미국 건강뉴스 웹진

헬스데이와 경제 전문지 비즈니스위크, 영국 BBC방송 온라인 판 등이 21일 보도했다.

    이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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