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자의 아이수업 서로에게 큰 도움

할아버지가 개인교사 되면 “윈-윈”

은퇴한 노인이 아이들에게 개인교습을 하면 아이와 노인 모두에게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대학 미쉘 칼손 연구진은 은퇴자들이 개인교사가 돼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방과 후 읽기, 수학 등을 가르치는 ‘경험봉사단’활동을 한 결과 아이들과 은퇴자들에게

어떠한 이점이 생겼는지 경과를 분석했다.

1995년 발족한 미국 경험봉사단은 경력이 풍부한 2,000여 명의 55세 이상 은퇴자들이

22개 도시에서 사회적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는 프로그램. 은퇴자들은 주로 대도시

도심의 공립학교에서 방과 후에 저소득층 아이들의 공부나 활동을 도와주는 일을

해왔다. 현재 경험봉사단이 가르치는 아이들은 2,000명을 웃돈다.

경험봉사단 소속 노인들의 개인교습을 받은 아이들은 이해력과 소리 내어 말하는

능력이 다른 아이들보다 훨씬 뛰어났다.

6개월 이상 프로그램에 참가한 은퇴자들의 뇌를 MRI로 촬영한 결과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수행하고 사고를 관장하는 실행능력 부위가 예전보다 더 활발해 졌다.

칼손 박사는 “이 실행부위는 뇌의 노화와 관련이 깊다”면서 “은퇴 후 노인이 독립적으로

삶을 꾸려나가는 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노인병학정기학회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60세 이상의 은퇴자가

자원봉사활동을 활발히 하면 그렇지 않는 이들보다 절반으로 줄어 든다. 칼손 박사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노인들에게 새로운 목적의식을 주고 총명함을 유지하도록

해주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서울시가 지난 4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시니어 전문 자원봉사단’을

출범시켰다. 봉사단은 변호사, 의사, 체육지도자, 기자 등 12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진 60세 이상 노인 1,016명으로 구성됐다.

이 연구결과는 ‘노인의학 저널(Journal of Gerontology; Medical Sciences)’

최신호에 발표됐으며 미국 건강뉴스 웹진 헬스데이와 경제 전문지 비즈니스위크 등이

19일 보도했다.

    이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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