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스피드-쇼트트랙 몸 이렇게 만들었다

‘최상의 몸’이 빙판 위 실력을 받쳐 줘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 피겨 스피드 쇼트트랙 선수들의 선전이 세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이 세계 최정상의 자리에 군림하게 된 것은 무엇보다 갈고

닦은 실력이 바탕이 됐다. 그러나 이러한 실력을 뒷받침하는 또 하나의 비결은 종목

특성에 맞는 ‘최상의 몸’을 꾸준히 다진 덕분으로 지목되고 있다.

피겨 스피드 쇼트트랙에서 최고의 기량을 가지게 된 우리 선수들은 도대체 어떻게

몸을 만들었을까.

근력운동은 피겨에도 필수

피겨 선수들은 단순히 피겨 스케이팅 연습만 해서는 안 된다. 부드럽게만 보이는

피겨지만 근력운동은 필수다. 동작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스트레칭도 꾸준히 해야

한다.

과거 김연아를 가르쳤고, 현재 최연소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박소연(13)을 훈련하는

지현정 코치는 “피겨 선수는 성장 후 몸무게가 무거워지면 점프력을 유지하기 힘들게

되기 때문에 꾸준하게 근력 운동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김연아의 경우 안정적인 점프를 도와주는 탄성 좋은 근육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소연도 피겨 수련과 함께 헬스장의 개인트레이너와 함께 꾸준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병행한다는 것.

 ‘큰 근육’보다 ‘잔 근육’이 중요

그러나 근력을 키운다고 피겨는 스피드나 쇼트트랙 선수들 같이 강도 높은 웨이트트레이닝을

해선 되지 않는다. 이른 바 ‘큰 근육’대신 ‘잔 근육’을 발달시켜야 한다.

고려대 안암병원 스포츠의학센터 이순혁 소장은 “파워를 내는 이른 바 ‘엑셀러레이터

근육’이 쇼트트랙과 스피드 선수에게는 중요하지만 피겨 선수는 어려운 동작이 많아

균형을 잡아주고 길항작용을 하는 ‘잔 근육’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점프를 하는데 유리한 ‘잔 근육’을 완벽하게 발달시켰다.

발레, 리듬체조, 기계체조로 시너지 효과

‘최연소 김연아’라 불리는 박소연은 3살 때부터 발레를 배웠다. 박소연의 어머니

김정숙(39)씨는 한국무용이 전공이고 스포츠센터를 운영한 경험이 있다. 김 씨는

“동작을 섬세히 표현하고 유연성을 기르기 위해 발레수업에 데리고 다녔다”고 말했다.

지현정 코치도 “리듬체조로 유연성을 기르고 기계체조로 점프력을 높이는 근력을

기르면 피겨 실력은 늘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피겨를 시작한지 2년 됐다는 지 코치의

한 어린 제자는 실제로 1주일에 한 번씩 기계체조를 배우고 있다.

모태범, 이상화의 유년시절 코치가 말하는 근력 훈련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금메달 리스트 이상화의 근력은 남자 선수들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 스피드는 특성상 팔을 크게 휘젓고 다리를 크게 벌리면서 질주한다.

발육된 근육에서 단숨에 뿜어 나오는 근력이 절대적이다. 이상화가 무려 170kg의

바벨을 들었다 놓았다 하는 훈련을 했던 것도 이유가 있다.

실제로 모태범, 이상화를 대학입학 전까지 훈련했던 전풍성 코치는 “1주일에

2~3회 웨이트트레이닝을 한시간씩 병행한 것이 그들의 체력에 밑바탕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코너 구간에서 원심력을 버텨내는 데 복근이 중심추 역할을 해 복근 강화

훈련도 빼놓을 수 없다는 것이 전코치의 말.

장거리 단거리 선수의 훈련이 다르다

같은 스피드스케이팅이라도 장거리와 단거리 선수의 훈련과 근육은 다르다. 육상

마라톤 선수와 100m 단거리 선수의 근육이 다른 것과 마찬가지. 장거리 선수들은

근육의 지구력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둔다. 단거리 선수들은 폭발적인 힘을 내는데

초점을 맞춘다.

예를 들어 장거리 선수는 웨이트 트레이닝 때 강도보다 횟수와 지속력에 더 초점을

맞춘다.단거리 선수들은 무게를 높이고 강도를 강화한다. 장거리 선수들은 오래 달려야

하는데 근육이 너무 많으면 쉽게 경직되고 부을 수도 있다.  

쇼트트랙, 좌우 근력량 맞추는 섬세한 훈련

쇼트트랙은 속도와 파워도 중요하지만 코너링이 많아 균형 감각이 아주 중요하다.

따라서 쇼트트랙 선수들은 근육무게가 비대칭이면 무게중심이 흔들리기 때문에 좌우근육을

고루 발달시키는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다.

 

 

    이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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