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중간에 끊으면 내성 생겨요”

식약청, 항생제사용 및 내성에 관한 조사

우리나라에서의 항생제 오남용은 국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내 최고 수준으로

알려진 가운데 항생제에 대한 국민의식은 높아졌지만 관련 상식은 매우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식약청이 발표한 전국 성인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항생제 사용 및 내성에

관한 조사’에 따르면 국민 조사대상의 61.0%는 항생제 복용 중 증상이 나아지면

남은 항생제를 먹지 않겠다고 답했다.

식약청은 “항생제를 적게 먹을수록 항생제로 인한 내성이 줄어든다고 이해하고

있는 것이지만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란 특정 세균이 특정 항생제를 투여해도 듣지 않는 것으로

사람 몸이 아닌 세균에 생기는 것. 의사의 처방기간을 지키지 않고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면 병원성 세균을 완전히 죽일 수 없고 오히려 살아남은 병원성 세균이 항생제

내성균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자기만 항생제를 많이 먹지 않으면 항생제 내성이 자기와 관계없는 일로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식약청 측은 “항생제 내성은 세균에 생기는 것이고

세균은 사람 간에 전염될 수 있기 때문에 사회 구성원 전체가 관심을 가져야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항생제를 감기나 기침이 심할 때 쓰는 약, 열이 심할 때 쓰는 약 등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도 많았다. 항생제는 세균이 원인이 되는 질병에 사용하는 약이고,

감기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는 병이므로 항생제에는 감기치료 효과가 없다.

식약청 미생물과 황인균 과장은 “항생제 복용기간을 지키는 비율이 아직 33.5%에

그쳐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병원균이 항생제에 내성을 갖지 않도록 하려면

약은 의사 처방에 따라 먹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올바른 항생제 사용방법(식약청)

△ 의사의 처방을 받아 먹는다

△ 처방받은 기간 동안 꾸준히 먹는다

△ 제시간에 처방받은 양을 정확히 먹는다

△ 다른 사람과 나눠 먹지 않는다

△ 다음에 먹으려고 남겨놓지 않는다

△ 다음에 비슷한 증상이 있더라도 전에 먹다 남은 약을 먹지 않는다

△ 폐의약품은 생활쓰레기로 버리지 않고 반드시 약국 폐의약품 수거함에 버린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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