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쇼트트랙 시청? “고혈압 환자는 주의”

올림픽-설연휴 겹쳐…과도한 흥분 조심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을 앞두고 우리를 더욱 설레게 하는 것이 있다. 바로 2010

동계올림픽. 13~15일 연휴에는 특히 우리나라 선수들이 출전하는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경기들이 밀집해 있다.

일가친척들과 모여 앉아 신나게 응원할 생각에 설레는 사람들도 있지만 노년층,

특히 고혈압 등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있는 사람은 응원시 과도한 흥분으로 인한

혈압 오름을 주의해야 한다. 돌연사 같은 불상사도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올림픽, 월드컵 등 인기가 많은 스포츠 경기를 보다가 사망하는 사고는 국내에서도

적지 않게 발생해 왔다.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는 “심근경색, 고혈압

같은 심장질환으로 약물치료 경력이 있는 사람,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중풍을

일으킬 위험이 있는 고령자 등은 지나치게 흥분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몸은 흥분시키는 교감신경계와 이완시키는 부교감신경계가 서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경기를 보면서 지나치게 흥분하면 교감신경계가 과열돼 균형이 깨지게

된다.  카테콜아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혈압이 올라가고 맥박이

높아진다.

심혈관계질환은 대사활동과 심장운동량이 갑자기 늘어나는 이른 새벽에 많이 발생한다.

오는 14일에는 새벽 4시부터 한국 대표 이승훈 선수가 출전 예정인 ‘스피드스케이팅

5000미터 남자부문 결선’이 방영될 예정이다. 혈압이 이미 상당히 높은 상태에서

응원을 하다 혈압이 급상승하기 쉽고 심장마비나 뇌졸중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긴장감 넘치는 경기를 볼 때 혈압이 상승하고 맥박이 빨라지는 것은 당연한 현상.

하지만 평소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협심증 급성심근경색증 등 심혈관계 질환 위험에

노출된 사람은 과도한 흥분을 경계 또 경계해야 한다. 그렇다고 혼자서 올림픽을

외면할 수는 없는 법. 평정심을 유지하고 갑작스럽게 혈압이 높아질 수 있는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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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한 장소에서 시청한다

많은 사람이 모인 시끌벅적한 장소에서는 모두 모여 응원을 하는 분위기 자체가

혈압을 급히 올릴 수 있다. 조금이라도 조용한 장소에서, 많지 않은 사람들과 차분하게

시청하는 게 도움이 된다.    

△패배를 염두에 두고 경기를 본다

“우리 선수가 금메달을 따야 한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보다 보면 과하게 경기에

몰입한다.. “우리 선수가 질 수도 있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시청한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연구진은 2009년,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패배를 염두에 두고 풋볼 경기를 시청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게임이 끝났을 때 더 긍정적인 감정을 갖는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실내온도는 따뜻하게 한다

겨울에는 특히 고혈압 환자들의 심각한 발병이 많다. 겨울아침의 찬 바람이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관 내에 피가 뭉쳐지는 혈전(피떡)이나 혈액응고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응원 때문에 덥다고 갑자기 창문을 여는 등 실내온도를 급격하게 바꾸면 위험하다.

△이른 새벽에 시청한다면 물을 충분히 마신다

잠에서 깨어난 직후 물을 마셔 수면 중 탈수상태가 된 몸에 물을 충분히 마신다.

이렇게 하면 혈전의 생성을 어느 정도는 방지할 수 있다.

△음주-담배도 함께 한다? 안된다!

여럿이 술 한잔 하면서 기분좋게 올림픽을 시청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심혈관계질환

위험요인이 있는 사람은 어리석은 짓이다. 혈압을 높이고 몸의 탈수현상을 촉발하기

때문이다. 담배도 해롭기는 마찬가지다.

△주변 사람은 인공호흡, 심폐소생술을 익힌다

가슴에 통증이 오거나 두통, 어지럼증, 가슴 두근거림 등 증상이 나타나면 편한

자세로 누워 안정을 취한다. 그래도 나아지지 않으면 서둘러 가까운 병원을 찾는다.

특히 심장질환 위험이 있는 사람에게는 주위 사람의 역할이 중요하다. 심장마비 치료는

시간이 곧 생명이다. 환자의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들은 인공호흡법이나 심폐소생술

같은 응급처치법을 잘 익혀둬야 한다.

김혜민 기자 haemi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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