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는 노인에게 “위험한 탈것?”

美 65세 이상 노인 한해 2600명 병원 행

노인들을 편하게 하며 비교적 안전한 이동수단으로 알려진 엘리베이터에서 65세

이상 노인들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미국 인디애나대와 오하이오주립대 공동연구진이 1990~2006년 사이 미국의 엘리베이터

사고기록을 분석한 결과 65세 이상 노인 부상자는 4만4800여명으로 매년 평균 2600여명이

엘리베이터 사고를 당했다.

미국에는 엘리베이터가 75만개 정도 각 빌딩에 가설돼 있고 연인원 1200억명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이동한다. 노인 부상자 가운데 75%는 여성이며 85세 이상 고령

노인의 사고발생률은 다른 사람의 7배에 이른다.

부상자의 절반 이상은 미끄러져 발을 접질리거나 넘어져 다친다. 3명 중 1명 꼴로

출입문틈 사이에 끼어 다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부분 삐거나 멍이 들고 뼈가 부러지거나

살이 찢어지는 경우도 빈번했다.

노인들은 시력저하 이동능력저하 균형감각부족 등으로 부상하는데 주로 엘리베이터

출입문 주변에서 사고를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입문이 닫힐 때 손이나 발이

문틈에 끼는 경우가 많고 출입문 안팎 바닥 높낮이가 달라 걸려 넘어지기도 한다.

연구진은 “엘리베이터 사고를 줄이려면 제조업체가 ‘열림’ 버튼을 다른 것보다

훨씬 크게 만들어 필요할 때 신속히 문을 열게 했으면 좋겠다”며 “엘리베이터 바닥

가장자리도 밝은 색상으로 만들면 노약자가 덜 넘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엘리베이터 사고 관련 119구조대 출동건수도 무려 1만5000여건으로

역시 노약자들이 주로 엘리베이터 사고 위험을 안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학술지 ‘외상(Trauma Injury)’ 최신호에 소개됐으며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온라인 과학신문 이사이언스뉴스 등이 9일 보도했다.

    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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