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아이는 긴 바늘 주사 맞는다?

바늘 짧으면 항체 수, 반으로 줄어

B형 간염 백신을 접종할 때 비만 청소년에겐 긴 바늘로 주사하는 것이 항체형성에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주 베일로 의과 대학 에이미 미들만 박사 연구팀은 바늘 길이에 따라

백신접종시 항체형성에 영향을 미치는지 비교했다. 연구팀은 65명의 비만 청소년에게

1인치(약2.54cm) 바늘과 1.5인치 바늘로 각각 B형 간염 백신을 주사한 뒤 이들의

면역 반응을 비교했다. 대상 청소년들은 과거에 B형 간염 백신을 접종한 적이 없다

그 결과 1인치 바늘로 주사를 맞은 비만 청소년은 1.5인치 바늘로 맞은 비만 청소년에

비해 항체가 절반밖에 생성되지 않았다. 미들만 박사는 “이 연구는 백신 접종시

바늘 길이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여자 청소년이 남자 청소년보다 바늘 길이에 따라 면역반응 편차가 더 컸는데

여성이 대체로 지방이 발달해 있기 때문으로 추정됐다.

미들만 박사는 “세계적으로 비만 인구가 늘면서 뚱뚱한 사람에게는 B형 간염

백신 접종 때  양을 늘리는데, 바늘 길이도 지금의 표준 1인치에서 길어져야

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긴 바늘을 씀으로써 생기는 부작용은 더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메이요 의료원의 그레고리 폴란드 박사는 “백신이 뚱뚱한 사람들에게는

효과가 없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러나 두꺼운 지방 때문에 백신이 근육에 도달

못해서인지 아니면 뚱뚱한 사람의 면역체계 자체가 약해서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인지는

더 연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학술지 ‘소아과(Pediatrics)’에 발표됐으며 국제 의료정보 사이트

메드스케이프와  미국 의학 뉴스 웹진 헬스데이가 8일 보도했다.

    이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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