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 먹이기도, 떼기도 쉽지 않다

아기 이길 부모 없어, “자연스럽게 떼어내라”

모유를 먹이는 엄마들의 고민 가운데 하나는 언제 어떤 방식으로 모유를 그만

먹게 할 것인가이다. 억지로 모유를 끊을 필요는 없지만 육아휴직 후 직장에 돌아가야

하는 엄마들은 특히 더 난감해한다.

젖을 떼는 것은 아이의 성장발달에 맞춰 자연스레 하면 될 뿐 딱히 정해진 규칙은

없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생후 6개월까지는 모유만, 24개월까지는 모유와

이유식을 같이 먹이라고 권하고 있다.

경희대동서신의학병원 박은영 모유은행장은 “강요하듯이 엄마 젖을 뗄 필요는

전혀 없다”며 “아이가 만 두 살 정도가 되면 사회성이 생겨나 아이의 관심이 젖꼭지(엄마)에서

친구나 장난감으로 자연스럽게 옮겨 간다”고 말했다.

모유는 아이가 성장 발달하면서 성분이 변한다. 태어나 처음 먹는 엄마 젖은 면역성분이

풍부하고 아이가 자람에 따라 근육이나 뼈 발달을 떠받치는 성분으로 바뀐다. 1년

정도는 꾸준하게 모유를 먹여야 하는 이유이다. 6개월 정도부터는 다양한 맛을 경험시키고

영양분을 보충하기 위해 이유식을 함께 먹이는 것이 좋다.

그 후에는 모유 자체의 영양분보다는 모유를 먹는 행동 자체가 아이에게 중요하다.

엄마와의 애착이 형성되고 굳건해지는 시기이기 때문. 이 시기에 모유를 억지로 떼려고

하면 오히려 아이가 분리불안을 느끼거나 욕구불만이 생기게 된다.

3개월 정도까지는 아이의 면역체계가 완성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면역 성분이 풍부한

모유를 먹이는 것이 필수적이다. 6개월 이후에는 철분이나 아연 등 아이에게 필요한

영양분 공급을 위해 이유식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박 모유은행장은 “엄마가 아이를 이기려 들면 절대로 안 된다”며 “이유식을

시작하면서 다양한 맛을 경험하게 되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젖을 찾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자연스럽게 젖을 떼는 방법을 알아본다.

▽밤중에 젖을 먹이는 기회를 줄인다

젖 떼기 6개월 정도부터 밤중 수유를 줄이기 시작해 떼기 2개월 정도 전에는 중단한다.

밤에 자기 전에 젖을 충분히 먹게 해 밤에 깨면 보리차 등을 먹이는 것이 좋다.

▽젖 물리는 횟수를 단계적으로 줄인다

아이가 젖을 적게 먹으면 자연스레 분비되는 모유도 줄어든다. 이유식을 병행하면서

3~4일에 한 번씩 모유를 먹이는 회수를 줄인다.

▽정서적인 안정감을 줘야 한다

모유를 갑자기 끊으면 아이는 분리불안이나 욕구불만이 생길 수 있다. 아이가

모유를 먹는 것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행위만이 모유를 먹으면서 엄마의

체온을 느끼고 엄마의 냄새를 맡으며 정서적인 안정을 취한다. 젖을 떼더라도 많이

안아주고 쓰다듬어 줘 아이가 불안해 하지 않게 해야 한다.

▽우격다짐으로 떼지 않는다

억지로 젖을 떼기 위해 젖에 식초나 약을 바르는 것은 오히려 엄마 몸을 해칠

수 있다. 젖꼭지나 젖꽃판은 굉장히 부드러운 조직으로 1년 정도 아이가 빤 상태에서

식초를 바르면 염증이 생길 수도 있다. 젖꼭지에 머큐로크롬(일명 빨간 약)이나 요오드(일명

갈색 약)을 발라놓아도 아이가 계속 젖을 빨 때에는 아직 엄마 젖이 더 필요한 때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산통보다 더 큰 젖 몸살

아이는 더 이상 먹지 않는데 젖이 계속 나오면 엄마들은 젖몸살을 앓게 된다.

사람에 따라 ‘쿡쿡 쑤신다’부터 ‘애 낳는 것 보다 더 아프다’라고 말하는 사람까지

있다. 젖몸살을 줄이려면 유축기로 젖을 다 짜낸다. 몇 번 반복하면 엄마의 뇌에서

‘더 이상 젖이 필요하지 않다’고 인식해 자연스럽게 젖 분비량이 줄어든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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