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한 색깔 맥주일수록 뼈에 좋다?

덜 볶은 보리와 호프에 규소 더 풍부

맥주에는 뼈에 이로운 규소 성분이 있어 하루 한 잔 정도는 골다공증 예방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가운데 특히 연한 색깔 맥주를 마시는 것이 뼈 건강에

더 이롭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캠퍼스 식품과학기술 연구진은 맥주 가공 공정에 따라

규소 함유량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 착안, 맥주 원료 및 보리를 볶아 맥아로 만들

때 가하는 열을 달리했을 때 규소함량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조사했다. 규소는 뼈가

부서지는 것을 방지하고 새로운 뼈 형성을 돕는 성분으로, 보리 껍질에 풍부하다고

알려져 있다.

조사결과 열이 덜 가해진 맥아로 발효한 맥주에 규소가 더 많이 함유된 것으로

관찰됐다. 보통 살짝 볶은 맥아는 투명한 색깔을 띠는 반면 열이 많이 가해진 맥아는

흡사 초콜릿처럼 어두운 색을 나타낸다. 따라서 연한 색깔 맥주에 규소함량이 더

많을 것은 당연한 일.  

또 다른 맥주 원료인 다년초 ‘호프’ 또한 맥아보다 4배 많은 규소를 함유하고

있었다. 호프는 맥주의 쓴 맛과 독특한 향을 내는 성분으로서 맥주를 빚을 때 일반

곡물처럼 대량이 들어가지는 않지만 뼈 건강에는 크게 도움 되는 원료임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또 시중에 판매되는 맥주 100여종을 주원료에 따라 규소함량을 분석한

결과 적게는 리터당 6.4mg에서 많게는 56.5mg까지 다양하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맥아보리와 호프가 많이 든 맥주에 규소도 풍부했다”며 “보리껍질에

규소가 아주 풍부하기 때문에 보리 아닌 밀로 만든 맥주에는 규소가 훨씬 덜 들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식품과 농업 과학저널(Journal of the Science of Food and Agriculture)’

2월호에 소개됐으며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온라인판 등이 8일 보도했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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