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췌장, 선천성 당뇨환자에 주효

혈당치 정상 유지...인슐린 주사보다 안전

소아 당뇨라고도 부르는 선천성 당뇨 환자에게 정기적으로 인슐린을 주사하는

것이 난관이 돼 왔으나 인슐린을 자동 조절하는 인공췌장이 영국에서 개발돼 임상

시험을 거쳤다.

영국 캠브리지대 로만 호보르카 박사팀은 선천성 당뇨를 앓고 있는 5~17세 어린이

17명을 대상으로 한 쪽에는 인공 췌장을 장착하게 하고 다른 쪽에는 기존 방식대로

인슐린 피하 주사를 맞도록 했다. 연구진은 어린이 모두에게 저녁 식사를 많이 먹는다거나

초저녁에 운동을 하는 등 일부러 저혈당에 빠지기 쉬운 상황을 만들어 어떤 방식이

혈당조절에 더 효과적인지 비교했다.

연구팀이 54일간 이들의 혈당 변화를 측정한 결과 인공췌장을 장착한 어린이는

전체 관찰 시간의 60% 이상 정상 혈당치를 유지했다. 반면 인슐린을 직접 주사한

그룹은 정상 혈당을 유지한 시간이 전체의 40% 선에 그쳤다.

인공췌장은 환자가 취약한 저혈당 상태에 해당하는 시간을 절반 정도로 줄여주는

효과가 있었다. 인슐린주사 어린이들은 9건의 저혈당 쇼크를 일으켰지만 인공췌장

장착 어린이는 혈당치가 위험선까지는 떨어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피하주사로 인슐린을 맞으면 적절량을 조절하기 어려워 저혈당이 되기

쉽다”면서  “인공 췌장은 환자가 밤 사이 저혈당에 빠질 위험을 크게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5일 의학잡지 ‘란셋(Lancet)’에 게재됐으며 미국 일간지 LA

타임즈 온라인판,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온라인판 등이 7일 보도했다.

    정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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