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루저들, 왜 계속 베팅할까?

이길 뻔한 경험이 뇌 활동 자극

슈퍼볼, 룰렛, 슬롯머신, 온라인 포커에 돈을 거는 것은 스릴과 재미를 준다.

하지만 돈 따기는 쉽지 않다. 왜 사람들은 게임에 매번 지면서도 계속 돈을 거는

것일까? 이는 거의 이길 뻔한 경우와 정말 이겼을 때 뇌 활동이 같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코넬대 사회학과 카일 실러박사는 온라인 포커에 돈을 건 2천700만 명의

게임패턴을 통계적으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게임에 참여하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작은 판에서 돈을 따는 기회는 잦았다. 그러나 게임 전체로는 결국 누구나 돈을 잃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전 게임에서 좋은 패를 들고도 2위에 그쳤던 사람은 거의 이겼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시 거리낌 없이 돈을 걸었다. 도박하는 사람들은 아쉽게 패배한 것을 불쾌해

하면서도 곧바로 다음번에 다시 내기를 걸었다.

지난 해 신경 저널에 게임과 뇌신경 회로의 상관관계에 관한 연구결과를 발표한

영국 캠브리지대 연구원 루크 클락 박사에 따르면 도박사들의 뇌 활동은 거의 이길

뻔 했던 경우나 실제 게임에서 이겼을 때나 별 차이가 없었다. 그는 자기공명영상법(MRI)을

이용해 특수한 상황에서 뇌 활동을 비교 관찰했다.

클락박사는 “거의 이길 뻔했던 경험은 마치 이겼다고 생각하게끔 뇌에 신호를

보낸다”며 “축구 경기에서 공이 아슬아슬하게 골대에 맞는 것과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게임에서 이길 뻔했던 경험이 도박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해 미국 도박 산업은 1000억 달러 규모였으며 인구 중 65%이상이 도박을

해본 일이 있다.

이 연구결과는 ‘도박 연구 저널(Journal of Gambling Studies)’에 소개되었으며

미국 MSNBC 방송 등이 5일 보도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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