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도 몸 만들어야 건강한 아기 갖는다

부부가 계획해서 똑똑한 아이 기다려야

다섯 살 난 아들을 둔 올해 마흔 살의 김지연(가명)씨는 아이를 가졌을 때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다. 나이 들어 가진 아기라 그렇기도 했지만 더 걱정됐던 것은 미처

아무런 준비 없이 생긴 아이였기 때문. 임신 사실을 모르고 술 담배를 한데다 당뇨

기운도 있던 김씨는 임신 중 조금만 몸이 안좋아도 ‘아기가 잘못되면 어쩌나’ 가슴을

졸였다.

최근 가수 슈를 비롯해 타블로-강혜정 부부, 탤런트 정시아 부부 등 이른바 ‘속도위반’으로

결혼하는 연예인들이 잇따랐다. 대부분 준비하지 못했던 임신이었던 만큼 임산부가

느끼는 신체적 정신적 부담은 적지 않을 것이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여성 커뮤니티인 ‘미즈넷’ 에는 하루에도 몇 차례 준비없는

임신으로 인한 고민들이 올라온다. 글 중에는 음주 흡연 약물복용으로 인한 기형아

가능성에 대한 것들이 특히 많다.

남녀가 사랑을 나누고 아기를 갖는 일은 세대를 잇는 엄숙하고 신나고 희망에

찬 일이다. 똑똑하고 영민한 내 아기를 갖기 위해 엄마 아빠 모두 계획하고 준비해야

할 일이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최근 ‘아이드림 코리아’라는 계획임신 캠페인을

시작했다.

한양대병원 산부인과 박문일 교수는 “속도위반 임신이 늘고 있지만 결혼 전부터

임신계획을 확실하게 세워야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하다”며 “아빠도 임신계획에

열심히 참여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라고 말했다.

▶ 똑똑하고 영민한 아기를 갖기 위해 준비하기

△ 아기 아빠도 몸을 만든다

엽산과 비타민제는 예비 아빠도 함께 먹는 것이 좋다. 남성의 정자는 정소에서

생성된 후 최소 75일이 지나야 성충이 되고 수정 능력을 갖추려면 2주를 더 기다린다.

남성이 술·담배나 독한 치료제에 노출되면 수정률도 떨어지고 건강하지 못한

정자가 생겨날 수 있다. 임신계획은 적어도 6개월 전부터 부부가 함께 준비한다.

△ 한달 전부터 영양제를 먹으며 임신을 기다린다

임신부용 비타민제는 아기를 갖기 최소한 한 달 전부터 먹는다. 아기를 갖게 된

후에는 영양제를 먹는다고 해도 큰 효과를 보지 못한다. 엽산이나 비타민제를 먹으면

태아의 기형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 결혼 전 건강진단은 꼭 받는다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는 반드시 건강검진을 받아 아기가 선천적으로 가질 수 있는

각종 질병에 대비한다. 결혼 전 건강검진을 아예 법제화하고 있는 나라도 있다. 유전질환

점검과  산부인과 비뇨기과 검진은 필수다.

△ 지나친 걱정을 하지 않는다

아기를 갖게 되면 엄마는 걱정이 많아진다. 건강한 아기가 나올까 염려하는 마음이

너무 커져 스트레스 수준으로 발전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서울강남 차병원 산부인과의

김지연 교수는 “안정하고 마음을 편히 가져야 할 시기에 과도한 불안감을 키우면

정신적으로 좋지 않다”고 강조한다.

△ 엄마가 아플 경우 약물치료는 의사와 상의한다

임신 사실을 확인하기 전에 흡연이나 음주 또는 치료제를 먹었다고 너무 걱정할

일은 아니다. 한양대 박문일 교수는 “물론 유해물질을 섭취하지 않으면 더 좋았겠으나

철저한 검사로 혹시 아기에게 있을 수 있는 질환을 대부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다”고 말한다. 질병에 따라서는 고혈압이나 신장염처럼 지속적인 약물치료를 해야

임신이 유지되는 경우가 있다. 전문의의 판단에 맡기는 것이 좋다.

    정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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