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 우울증 치료, 침술이 효과적

고통 감지 뇌 부위 비활성화 시켜

많은 임신부들이 우울증이 와도 우울증 약을 먹지 못하고 힘들게 견뎌내는 가운데

침술이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미국 및 영국 연구진에 의해 제기됐다.

미국 모태의학학회 조사 자료에 따르면 임신부 10명 중 1명꼴로 심한 우울증을 겪고

있다.

미국 텍사스대 알렌 슈니어 박사팀은 미국 정신장애 진단 통계연구에 참여한 사람

150명을 세 그룹으로 나눠 각각 △우울증 완화를 위한 침술 △가짜 침술 △마사지

등을 8주 동안 받도록 하고 어떠한 치료가 가장 우울증 완화에 효과가 있는지 관찰했다.

그 결과 우울증 완화를 위한 침술을 받은 여성에게서 우울증 증상이 가장 현저하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짜 침을 맞거나 마사지를 받은 사람에게는 별 효과가

없었다.

슈니어 박사는 “태아에 미칠 악영향을 걱정해 우울증 약을 먹지 못하는 임신부들에게

침술요법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 4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모태의학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한편 영국 요크대 휴 맥퍼슨 박사팀은 ‘뇌 연구(Brain Research)’ 저널 최신호를

통해 침을 맞으면 통증이 줄어드는 이유를 밝혀냈다. 환자가 침을 맞는 동안 뇌 신경계

변화를 관찰했더니 고통을 감지하는 뇌 부위가 실제로 비 활성화되는 것을 확인한

것.

맥퍼슨 박사는 “침이 실질적으로 통증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이라며 “침술이 과민성대장증후군과 우울증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미치는

효과에 대해 연구 중” 이라고 말했다.

이 두 연구결과는 미국 과학논문사이트 유레칼러트와 온라인 과학신문 사이언스

데일리 등이 4일 보도했다.  

    이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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