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이 ADHD 어린이 과잉행동 유발

주의력결핍은 혈중 납 농도 차이 없어

환경독소로 잘 알려져 있는 납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어린이의 과잉행동을

촉발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대 조엘 니그 교수팀은 8~17세 사이 어린이 150명을 대상으로 혈중

납 농도를 조사한 결과 ADHD 어린이의 납 농도는 건강한 어린이에 비해 무려 10배인

것으로 확인했다.

연구진은 조사대상 어린이를 ADHD로 판명된 어린이, 주의력결핍만 두드러진 어린이,

건강한 어린이 등 세 그룹으로 50명씩 구성했다.

조사 결과 ADHD 어린이의 혈중 납 농도는 10~20㎍/㎗(1㎍=0.000001g, 1㎗=0.1ℓ)로

건강한 어린이의 평균 농도 1~2㎍/㎗보다 10배였다. 신경유독물질인 납은 극소량이어도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의 활동을 저해한다. 도파민 기능장애는 ADHD의 주원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주의력결핍만 있는 어린이의 혈중 납 농도는 건강한 어린이와 큰 차이가

없다”며 “납이 ADHD 주요증상 가운데 특히 과잉행동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미량으로도 장애를 촉발하므로, 특히 어린이는 최대한 노출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납 오염물질은 공기 흙 물 등의 자연환경과 주변 제품 가구 등에 널려 있다. 자동차,

공장의 배기가스, 담배, 숯불용 번개탄, 납이 든 페인트로 칠한 벽이나 가구, 일부

수입 완구나 립스틱 등에서도 납은 검출된다.

납은 ADHD뿐만 아니라 우울증 공황장애 치매 등 정신질환과 고혈압 신장병 노인병

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납 성분 유해물질을

멀리하고 담배를 끊고 균형 잡힌 음식을 먹어야 혈중 납 농도를 줄일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학술지 ‘생물정신의학(Biological Psychiatry)’ 최신호에 소개됐으며

미국 건강웹진 헬스데이, 경제지 비즈니스위크 등이 2일 보도했다.

    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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