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환자 생각 달라 당뇨관리 어렵다

의사는 혈압관리, 환자는 통증관리 우선

당뇨병은 국내 사망원인 5위로 한해 1만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가는 무서운 질병.

당뇨 관리가 어려운 것은 의사와 당뇨 환자가 생각이 다르기 때문으로 보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의사와 환자가 가장 우선해야 한다고 여기는 점이 달라 관리가 원활하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 미시간대 돈나 줄먼 교수팀은 의사 92명과 당뇨병 및 고혈압 증세가 있는

환자 1,200여명을 대상으로 당뇨 관리에서 무엇을 가장 중시하는지 조사했다. 의사는

당뇨병 환자에게 고혈압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 반면 환자는 통증이나 우울증

치료를 우선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의사와 환자의 28%가 우선해야 할 부분에서 의견이

같지 않았다.

의사의 38%는 ‘고혈압 관리가 우선’이라고 여기는 반면 환자의 18%만이 같은

생각이었다. 환자는 통증이나 우울감을 줄이는 것을 가장 중시했다. 당뇨병 환자의

15%가 당뇨병성 신경병증으로 인해 통증을 호소한다. 당뇨병은 대개 우울증도 수반해

우울증 발생률이 2배로 높다.  

당뇨병 환자는 당장 자기를 괴롭히는 문제를 가장 먼저 치료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통증이 심한 환자일수록 의사와의 생각 차이가 벌어진다.

연구진은 “의사와 환자의 생각이 서로 다를수록 효율적인 치료 계획을 세우기

어렵다”며 “이럴수록 당뇨병 관리가 불충분해져 심장병, 신장질환, 고혈당 등 다른

만성 합병증도 겪게 된다”고 밝혔다.

줄먼 교수는 “환자는 통증과 기능장애, 가정형편 등으로 당뇨병 관리를 제대로

하기 어렵고 이런 문제는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가장 중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학술지 ‘일반내과(General 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 소개됐으며

미국 온라인 과학연구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온라인 과학신문 이사이언스 뉴스

등이 2일 보도했다.

    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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