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생은 리더가 될 환경에 태어난다?

“입학 때 또래보다 더 성장해 있기 때문”

학년이 시작되는 달에 태어난 아이들이 같이 입학하는 또래보다 나은 신체조건

때문에 운동실력에 자신을 갖게 되고 나아가 운동선수나 리더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퀸즈랜드대 아드리안 바네트 박사팀은 태어난 달이 미래의 건강과 운동실력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호주 풋볼리그 소속 선수의 생월을 분석했다.

선수들이 태어난 달은 고루 분포돼 있지 않고 편차가 있었으나 1월생 선수가 다른

달보다 33% 많았다. 호주에선 매년 1월에 새 학년이 시작되고 아이들도 1월생부터

입학시킨다. 호주의 풋볼선수들은 12월생은 평균보다 25% 적었고 연중 상반기에 태어난

선수들이 월등히 많았다.

바네트 박사는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키가 큰 아이들이 처음 운동을 접하면

자신감을 더 가질 수밖에 없다”면서 “호주에서는 1월생이 12월생에 비해 거의 1년

더 자라있는 셈이며 키도 크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덜 자란 아이들은 1월생에

비해 운동실력이 뒤처지고  흥미를 잃어 버리게 될 수 있다는 설명.

바네트박사의 연구는 스포츠 선수들과 눈에 띠게 성공한 이른 바 ‘아웃라이어’들의

이야기와 맥락이 닿아 있다.

이들에게는 물론 뛰어난 능력이 있었지만, 단순히 능력만으로 그들이 성공한 것이

아니다.오랜 시간 동안 준비하고 노력한 외에 시대상황이 도왔기 때문에 ‘아웃라이어’는

탄생한다. 성공에서 환경적인 요소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말이다.

3월에 새학년이 시작하는 우리나라에서는 3월생이 호주의 1월생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따라서, 처음 입학한 아이들은 3월생이 가장 발육돼 있고, 2월생이 또래

가운데 운동을 가장 못할 가능성이 있는 것. 그러나 아이를 되도록 학교에 늦게 보내는

엄마들이 적지 않아  아이의 생월보다 생후 몇 년 몇 개월 째에 학교에 갔는지가

척도가 될 수 있다.

이 연구결과는 바네트 박사 등이 최근 출판한 저서 ‘계절별 건강자료 분석(Analysing

Seasonal Health Data)’에 게재됐으며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온라인

과학신문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2일 보도했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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