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후 5일까지 먹는 피임약 나왔다

영국, 안전성 확보 안돼 의사 처방전 있어야 구입

기존에 사용되는 관계 후 먹는 응급 피임약보다 이틀이나 늦게 복용해도 피임

효과를 내는  새로운 ‘사후 피임약’이 영국에서 사용 승인을 받았다.

스코틀랜드 로샨 지역의 국가 보건 시스템(NHS Lothian) 연구원들은 기존에 판매되는

관계 후 피임약 레보네제스트렐(노레보)과 새로 개발된 울리프리스탈 아세테이트를

영국과 아일랜드, 그리고 미국에 사는 1,600백 명의 배란기 여성에게 성관계 후 복용토록

하고 효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성관계 후 이튿날 아침 기존 피임약 노레보를 먹은 여성들은 평균

2.6%가 피임에 실패한 반면 울리프리스탈을 같은 시점에 복용한 그룹은 평균 1.8%만

피임에 실패했다.

이와 별도로 제한적인 숫자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성관계 후 3~5일이 지났을 때

두 가지 약을 먹도록 한 결과 노레보 그룹 중 3명이 임신했으나 울리프리스탈 그룹은

아무도 임신하지 않았다. 최장 120시간(만5일)이내에 복용했어도 임신을 피한 효과를

낸 것이다.

두 약의 부작용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관계 후 피임, 즉 응급 피임의 원리는

성관계 후 난소로부터의 배란을 막거나 수정란이 자궁에 착상되지 않도록 하는 것.

그동안 응급 피임약은 성관계 후 72시간(만3일) 이전에는 먹어야 피임이 가능했다.

앤 퓨레디 영국 임신 자문 서비스(British Pregnancy Advisory Service) 최고경영자는

울리프리스탈의 출현에 대해 “흥미진진한 소식”이라고 표현했다. 퓨레디는 “기존에

사용되던 응급 피임약의 시간 제약이 새로운 약으로 크게 줄어들 것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약국슈퍼에서 직접 구입할 수 있는 노레보와 달리 울리프리스탈은 아직

안전성 기록이 확보되지 않아 반드시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 한다. 노레보에 비해

울리프리스탈은 높은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내용은 영국 BBC 방송과 가디언지 온라인판이 28일과 29일 각각 보도했다.

    정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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