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 아이를 뚱뚱하다 하는가

부모, 자녀 체질량지수 착각… 비만 확률 ↑

“개구장이라도 좋다, 튼튼하게만 자라다오.”

아이를 둔 모든 부모 마음을 잘 포착한 광고카피로 한참 유행했다.

자녀에게 주고 또 주어도 부족한 게 부모 마음. 하지만 자기 자녀가 너무 잘 먹어

뚱뚱해져도 부모는 날씬한 걸로 착각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우리 나라 6세 이하

입학 전 아이들의 비만율이 약 5%이며 계속 높아지는 추세에 있어 관심을 끈다.

네덜란드 흐로닝언대 피터 사우어 교수 연구팀은 4~5세 자녀를 둔 부모 800명을

대상으로 자녀의 체질량지수(BMI)에 대해 얼마나 정확하게 아는지 조사했다. 체질량지수는

체중(kg)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세계보건기구(WHO)는 정상체중은 20~24,

과체중은 25~29, 그리고 비만은 30 이상으로 분류하고 있다.

조사 결과 과체중 아이를 둔 부모의 75% 이상이 자녀 체질량 지수를 잘못 알고

있었으며 자녀 체중이 정상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비만아의 부모들도 절반 가까이

아이 체중을 정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연구팀은 체형에 따라 일곱 단계로 구분한 어린아이 그림을 부모에게 보여주고

자녀 체형과 가장 유사한 모습을 고르게 했다. 부모들은 앞서 실험결과와 같이 자녀의

실제 체형보다 더 날씬한 모습을 골랐다.

과체중 아이를 둔 부모의 95%와 비만아를 둔 부모의 62%가 실제보다 더 날씬한

모습을 택했다. 특히 비만아의 부모들은 실제보다 세 단계나 날씬한 모습을 골랐다.

정상 체중 아이의 부모도 97%나 실제보다 한 단계 더 날씬한 모습의 그림을 집었다.

대부분의 부모가 자녀를 실제보다 더 날씬하다고 여기는 것.

사우어 교수는 “부모는 어린 자녀의 체중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자기 아이를

날씬하다고 여긴다”며 “하지만 어릴 때 뚱뚱하면 자라서 과체중이나 비만

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어려서 체중 관리를 해야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학술지 ‘소아과 기록(Acta Paediatrica)’ 2월호에 게재됐으며

미국 온라인 과학연구 소개사이트 유레칼레트, 온라인 과학뉴스 이사이언스뉴스 등이

28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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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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