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 차단 잘하는 콘택트렌즈?

1급 렌즈는 선글라스보다 효과 높아

선글라스나 모자를 착용해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해온 사람들이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면 더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내에서는 자외선 차단 컨택트렌즈가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단계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안과학자 헤더 챈들러 박사팀은 자외선 차단 콘택트렌즈가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토끼 12마리를 세 그룹으로 나누어 실험했다. 한 그룹은

1급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콘택트렌즈인 세노필콘A(senofilcon A)를 착용했고

다른 그룹은 자외선 차단 기능이 없는 일반 콘택트렌즈를 착용했으며 나머지 그룹은

어떤 콘택트렌즈도 착용하지 않았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토끼라도 두 눈 중 한

눈에는 콘택트렌즈를 끼지 않았다.

자외선에 의해 인간이 각막에 변이를 일으키기에 충분한 기간은 16시간. 실험대상

토끼는 5일간에 걸쳐 이런 기간에 해당하는 시간 동안 자외선A와 자외선B에 노출됐다.

시험결과 세노필콘A는 자외선으로 유발되는 토끼 눈의 각막, 수양액, 수정체 등의

변이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 일반 콘택트렌즈를 끼었거나 어떤 콘택트렌즈도

착용하지 않은 토끼는 자외선의 영향으로 눈에 이상을 일으켰다.

사람이 자외선에 과다하게 노출되면 피부노화 피부암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며

특히 눈에서는 안구건조증, 각막에 염증이 생기는 광각막염, 실명의 원인이 되는

백내장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챈들러 박사는 이번 연구로 자외선 차단 콘택트렌즈가 자외선으로 눈이 손상하는

것을 막아줄 수 있는 대안이 되는지를 알아보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외선을

차단하는 데 선글라스나 모자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면서 “자외선 차단 콘택트렌즈의

착용은 자외선 과다 노출로 인한 눈 질환을 예방하는 실질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챈들러 박사는 모든 콘택트렌즈가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이 아니며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콘택트렌즈라도 차단 정도는 같지 않다고 설명했다.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콘택트렌즈는 1급과 2급으로 나뉜다. 1급은 자외선A를

96%까지, 자외선B는 100% 차단하며 2급은 자외선A를 70%까지, 자외선B는 95%까지

막아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1급 자외선 차단 콘택트렌즈는 산소 투과성이 높은 실리콘

히드로겔로 제조하는 실리콘 히드로겔 렌즈(세노필콘A)이다.

챈들러 박사는 이번 연구가 단지 심한 수준의 자외선 노출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 콘택트렌즈를 장기 착용했을 때 차단 효과가 얼마나 되는지에

대해서는 추후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시력과 안과 연구협회가 매월 온라인으로 발행하며 안과 기초의학분야

권위 저널인 ‘안과와 시각 과학 연구(Investigative Ophthalmology & Visual

Science)’ 최근호에 발표됐으며 미국 과학 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뉴스와이스

등이 26일 보도했다.

    정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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