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질환 급증은 서양식 주거환경 탓?

혈액 속 환경호르몬 많으면 발병률 높아

집안의 소파와 카펫 같은 가구나 벽지에서 많이 나오는 환경 호르몬이 갑상선

병을 일으키는 원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우리나라에서도 갑상선 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이유가 밝혀지지 않고 있는데 ‘주거환경’이 실마리로

떠오른 것.

영국 엑스터대 생태독성학과 타마라 갤로웨이 교수는 1999~2006년 성인 3966명의

혈액 에서 환경호르몬 PFOA(Perfluorooctanoic acid), PFOS(Perfluorooctanesulfonic

acid)의 수치를 측정했다. PFOA와 PFOS는 인체에 유해한 환경 호르몬이다. 연구진이

수치의 고저에 따라 네 그룹으로 나누고 갑상선질환의 유무를 측정했더니 수치가

높은 여성들의 16%가 갑상선질환이 있었지만 수치가 낮은 여성들은 8%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갑상선 환자가 적을 뿐 이 현상은 남성에게서도 마찬가지였다.  

갑상선은 신진대사와 심장, 체온 조절에 중요한 호르몬을 생산하는 곳이다. 갑상선

병은 이 호르몬이 너무 많거나 적게 나와 생기는 병. 갑상선기능저하증은 무기력,

우울증, 체중 증가를 일으키고 갑상선기능항진증은 체중 손실과 빠른 심장 박동의

원인이 된다. 보통 갑상선 병은 여성이 남성보다 10배 위험이 높다.

공동 연구자인 페닌슐라 의과 대학의 공공보건학 교수 데이비드 멜저는 “이 호르몬이

호르몬 불균형, 간암 등의 질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 연구결과

갑상선질환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환경 건강 전망’(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에 발표되었으며

영국의 일간신문 가디언 온라인판과 과학전문 인터넷신문 사이언스 뉴스가 21일 보도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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