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발이 너무해”… 女전사 맞더라

매력적 대우받는 ‘버럭 공주’ 경향

정치인을 꿈꾸는 남자친구로부터 ‘지나치게 섹시한 금발’이라는 이유로 실연당한

금발미녀가 하버드대 법대에 들어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영화 ‘금발이 너무해’의

주인공 엘르 우즈(리즈 위더스푼 분)는 자신의 개성을 지키면서도 목적을 이룬다.

최근 우즈의 당찬 성격을 증명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금발의 여성은 머리카락이

흑갈색이거나 빨간색인 여성보다 더 공격적이고 자기중심적이라는 것.

미국 캘리포니아대 아론 셀 교수팀은 여대생 156명을 대상으로 자신감과 공격성

사이의 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금발인 여학생이 흑갈색이나 붉은색 머리카락의

여학생보다 더 매력적으로 취급받았으며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면 불같이

화를 내는 경향이 있었다.

연구진은 “금발여성은 다른 여성보다 더 많은 관심을 끄는 데다 자기중심적이어서

목표를 이루는 성취도가 높다”며 이를 ‘공주 효과’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실제로 남학생에게 그들 파트너의 매력을 점수로 매기게 했을

때 금발여성이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셀 교수는 “남성은 육체적으로 튼튼할수록,

여성은 외모가 예쁠수록 자신이 더 특별하다고 생각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면 화를 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금발 공주’는 남성의 관심을 끄는 것은

당연하게 여기면서도, 실제 특별한 대우를 받는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흥미롭게도

머리카락을 금색으로 염색하는 여성도 태도에 변화가 나타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레드랜즈대 진화심리학과의 캐서린 새먼은 “금발은 실제와 상관없이 자신의 능력에

대해 지나친 자신감을 가지는 경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갈색 머리의

여성은 꾸준히 노력하고 특별대우를 생각지 않는 경향이 컸다.

그러나 이런 해석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반박도 있었다. 영화배우

에밀라 폭스는 “나는 머리카락 색깔이 변해왔지만 성격이 따라서 변하지 않았다”며

“내 야망은 노력에서 왔지 머리카락 색에서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 인구의 85% 이상은 검은 머리카락과 갈색 눈을 가지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유전적인 변이 때문에 1만1000년 전 금발이 처음으로 나타난 이래 다양한 머리카락이

공존하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에 발표됐으며 영국 일간지 타임스 온라인판 등이 17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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