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가져야 고혈압 위험 적다

미 3개 대 공동연구…“자녀 나이는 무관”

아이를 둔 부모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골칫거리가 많아 건강이 더 나쁠 것이라는

편견을 뒤집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이를 가진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혈관이

더 튼튼하고 혈압이 정상일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

미국 브리검영대-유타주립대-캘리포니아주립대 공동연구진은 20~68세 성인 198명에게

하루 종일 휴대용 혈압측정기를 차게 하고 한 시간에 세 번씩, 다양한 시간대에 혈압을

재면서 변화를 살핀 뒤 2세 여부에 따라 혈압의 차이를 분석했다. 혈압에 영향을

주는 다른 요인인 나이 체질량 성별 흡연여부 등도 고려했다.

그 결과 2세가 있는 남녀 모두 미혼보다 혈압이 더 낮게 유지되는 것으로 관찰됐고

이러한 경향은 특히 아이엄마에게 더 강하게 나타났다.

아이가 2살인 부모이든 18세인 부모이든 아이의 나이에 따른 혈압 차는 별로 크지

않았다. 자녀의 나이에 상관없이 자녀의 유무만이 혈압에 영향을 준 것이다.

미국 피츠버그대 심리학 및 정신의학과 토마스 카마르크 교수는 “2세 여부와

혈압과의 상관관계는 확신하기 힘들다”면서도 “연구결과에 따르면 부모로서 근근이

꾸려가는 삶에도 불구하고 부모가 되기를 선택한 사람이 가진 무언가가 혈압에 좋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행동의학 회보(Annals of Behavioral Medicine)’ 최신호에 소개됐으며

미국 일간지 유에스에이투데이 온라인판 등이 12일 보도했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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