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풍 마비 손발 쉽게 푸는 약 나오나?

성장 전환인자 알파, 근육기능 99% 회복

뇌중풍으로 마비된 손과 발을 쉽게 회복시키는 약이 머지않아 개발될 전망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어바인 캠퍼스 연구진은 성장전환인자 알파(TGF-알파) 단백질이

사람 체내 평생 조직 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데 착안, 이 물질이 뇌중풍으로

마비된 손발 기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줄지 쥐 실험을 했다. 쥐도 사람처럼 뇌중풍을

유도하면 한 쪽 발을 움직이지 못한다.

연구진은 뇌중풍으로 한 쪽 발을 못 쓰는 쥐에게 한 달, 사람으로 치면 1년에

맞먹는 기간 동안 TGF-알파를 계속 주사하고 원통형 공간에서 행동 및 방향 테스트를

했다.  

한 달이 지난 뒤 관찰한 결과 실험대상 쥐들은 대부분 마비됐던 발의 기능을 회복해

원통형 공간에서 두 발로 뛰어올랐다. 방향 테스트에서도 이전처럼 한 방향으로만

치우쳐 기지 않아 양쪽 발 모두 편해졌음을 보여줬다. 이들의 운동근육 기능은 99%

정도 개선돼 이전과 별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그러나, 실험대상 쥐 가운데 30%는

TGF-알파로 인한 변화가 없었다.

연구진은 TGF-알파가 쥐의 뇌에서 신경세포 성장을 자극한다고 설명했다. TGF-알파는

뇌에서 성장한 줄기세포의 분화를 촉진시키고 더 많은 뇌세포 창출을 돕는다는 것이다.

새로 생겨난 뇌세포는 뇌의 손상된 부분이나 뇌중풍 때문에 손실된 신경세포를 대체한다.

이어  새 신경세포들은 잃어버린 운동근육 기능을 재건한다는 것.

연구진은 “뇌도 몸 안의 다른 기관들처럼 재건될 잠재력이 많다”면서 “어떠한

조건에서 뇌 스스로 어떤 것을 잘 회복해 내는지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별개의 실험에서 연구진은  TGF-알파가 뇌로 잘 전달되도록 뇌중풍이 유도된

실험쥐의 코에 분무식으로 뿌려주었다. 쥐들은 마비됐던 부위 기능의 70%가 재생되었다.

뇌에 직접 주사한 것보다는 작았지만 이 방법도 뇌중풍으로 잃어버린 근육기능 회복에

의미있는 역할을 했다.

이 연구결과는 ‘신경과학(Neuroscience)’ 저널 최신호에 소개됐으며 미국 온라인

과학신문 사이언스데일리,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온라인판 등이 13일 보도했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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