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로봇, 여아=인형’은 사회편견?

美 연구진, “선천적…호르몬 영향 때문”

남자아이는 공이나 자동차 로봇, 여자아이는 인형을 갖고 놀아야 한다는 생각은

사회적 고정관념이 아니라 태어나기 전 호르몬의 영향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 A&M대학 게리안 알렉산더 교수팀은 생후 3~4개월의 남자아이

21명, 여자아이 20명을 대상으로 공과 인형에 대한 만화영화를 보여주고 어디에 더

관심을 두는지, 또 여럿이 즐기는 장난감과 혼자 노는 장난감 가운데 어디에 더 관심을

두는지 눈 움직임을 관찰했다.

그리고 연구진은 여자아이의 침에서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남자 아이의 침에서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측정했다. 또 출생 전 테스토스테론 노출 정도를 알기 위해 검지와 중지의

길이를 비교했다.

이에 따르면 여자아이의 행동은 태어나기 전후의 호르몬 수치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남아는 차이가 있었다. 테스토스테론의 수치가 더 높으면 여럿이 함께 노는

장난감을 더 선호했으며 엄마 뱃속에서 테스토스테론에 더 많이 노출된 아이는 인형보다

공을 더 좋아했다.

보통 3살 때까지 남녀어린이는 좋아하는 장난감에 차이를 보인다. 남자 아이들은

공 자동차와 같은 장난감을 좋아하며 많은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것을 더 좋아하다.

이와 반대로 여자 아이들은 인형과 함께 또는 혼자서나 소수의 사람들과 함께 노는

것을 더 좋아한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러한 현상은 사회적 편견의 결과물이 아니라

남녀 아이의 생물학적인 차이라는 것이다.

알렉산더 교수는 “이번 연구 참가자들의 나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선택하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가 아닌가 하는 의견이 있지만 생후 3개월이라도 타고난 시각적 선호도는

미래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에 대해 앞으로 더 큰 규모의 연구를 통해

정확하게 규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호르몬과 행동(Hormones and Behavior)’에 발표됐으며 영국

과학잡지 뉴사이언티스트 온라인판 등이 8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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