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곧게 펴야 삶이 편해진다”

겨울방학, 척추병원 찾는 청소년 늘어

긴 겨울방학을 학기 내내 구부정하게 굽었던 허리를 교정하는 시간으로 활용하면

어떨까?

최근 척추 병원을 찾는 중고생들이 늘고 있다. 오랜 시간 컴퓨터를 사용하거나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있다 보니 운동 부족이 이어진데다 당장 편하지만 좋지 않은

자세로 생활하면서 허리에 고장이 생기기 때문이다.

몸을 책상 한쪽으로 삐딱하게 기울여 앉는 것, 의자 등받이에 등만 기댄 채 몸과

허리를 앞으로 쭉 빼는 것, 고개만 컴퓨터 앞으로 쭉 내미는 것 같은 자세는 모두

허리를 못살게 하는 나쁜 자세들이다. 이런 자세를 오랜 동안 유지하면 과중한 압력이

허리 뼈와 근육에 가해진다. 턱을 괴는 자세도 목뼈와 어깨 근육에 부담이 되기는

마찬가지.

허리가 튼튼하지 않기 때문에 자꾸 한 쪽으로 몸을 기울면 허리 한쪽에 과한 압력이

가해지고 척추에 더 무리가 되는 악순환이 생긴다.

나누리병원 임재헌 의무원장은 “성장기 청소년이 허리가 아프면 활동량이 줄면서

근육이 약해지고 허리가 더 아프게 된다”며 “허리가 아프면 의욕이 떨어지고 공부를

해도 능률이 덜해 정서에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평소에 허리에 부담을 주는 잘못된 자세는 결국 허리가 좌우로 휘는 척추즉만증,

허리가 앞으로 기우는 거북목증후군, 허리 염증으로 척추가 굳는 강직성 척추염,

뇌로 충분한 혈류가 안 가서 생기는  긴장성 두통 등을 불러온다.

청소년기의 잘못된 자세는 성인이 돼서는 교정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 척추는

나이가 들면 점차 굳어 버리기 때문이다. .

인천나누리병원 이동걸 원장은 “아이가 책상에 앉아 이리저리 자세를 바꾼다면

허리 이상을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기 표현을 잘 안 하는 아이들은

허리가 아프다고 말하는 대신 자기가 편한 쪽으로 바꿔 앉기만 하기 때문.

청소년들이 생활 속에서 허리에 부담을 줄이는 자세를 소개한다.

▽책상 자세는 바르게

똑바로 서 있을 때 허리에 가해지는 하중이 100이라면 의자에 반듯이 앉을 때

가해지는 하중은 140이다. 상체를 앞으로 숙이거나 구부정한 자세를 취하면 허리

부담은 190으로 늘어난다. 또 다른 내가 나와 함께 내 소중한 허리에 엄청난 압박을

가하는 셈이다.

▽엉덩이는 의자 깊숙이

엉덩이를 의자 깊숙하게 넣으면 허리는 자연스럽게 곧게 펴게 된다. 책이나 모니터를

보는 시선은 약 15도 아래 쪽을 향하는 게 올바르다.

▽가방 무게는 가볍게 끈은 짧게

무거운 가방 끈을 길게 들려 허리 아랫부분에 가방이 오게 매는 자세는 무게 중심을

흐트러뜨려 허리에 부담이 된다. 가방을 맸을 때 주먹이 겨우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가방 끈을 짧게 하는 것이 허리에 부담이 적다.

▽쉬는 시간 10분은 반드시

괜찮은 자세라도 20분 이상 움직이지 않은 채 같은 자세를 취하고 있으면 척추와

주변 근육에 부담을 준다. 1시간에 10분 정도 책상이나 의자를 짚고 하는 스트레칭이

좋지만 기지개를 켜거나 목을 돌리는 등 가벼운 몸짓도 근육을 푸는 데 도움이 된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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