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반응’으로 자폐증 조기진단 한다

조기진단과 치료로 IQ 두 배 확장가능

어린이 발달장애의 하나인 자폐증은 보통 생후 36개월이 지나야 명확히 진단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소리에 대한 뇌반응을 통해 일찍 자폐증인지 진단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자폐증을 조기진단하고 치료하면 아이의 IQ를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어 주목된다.

미국 필라델피아 어린이병원 티모시 로버츠 박사팀은 평균 10살인 자폐아와 보통

아이들을 대상으로 소리에 대한 뇌의 반응을 관찰했다. 연구진은 아이들의 머리 주변에

특수 헬멧을 씌우고 특정 경보음이나 단어, 문장 등을 들려주면서 각 소리에 대한

아이들의 뇌 반응이 어떤지 뇌 신경자기기록 기계인 뇌자도(magnetoencephalography)를

통해 확인했다.

조사 결과 자폐아들은 보통 아이들에 비해 들리는 소리에 대한 뇌의 반응이 공통적으로

0.11초 정도 느리게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언어장애가 있는 자폐아나 없는 자폐아

모두에게 함께 관찰됐다.

로버츠 박사는 “소리에 대한 반응 속도가 지연되는 것은 똑같이 ‘코끼리’라는

단어를 들어도 자폐아는 첫 자음만을 인식한 상태로 멈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런 더딘 반응이 결국 의사소통 과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아이의 발달을 지연시킨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소리에 대한 반응 속도 정밀측정을 어린이 자폐증 조기 진단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영국 자폐증연구 자선단체는 3살 이전에 자폐증을 발견해 치료하면 아이의

IQ를 두 배 정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2년 전 내놓았다. 어린이 자폐증은 조기발견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한 변수인 셈이다.

이 연구결과는 ‘자폐증 연구(Autism Research)’ 저널 최신호에 소개됐으며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온라인판, 미국 온라인 과학신문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8일 보도했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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